빙상연맹, 조재범 코치 추가 징계방안 논의 대한빙상경기연맹 김영규 관리위원장이 14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 동계종목사무국 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제2차 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맹은 이날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과 함께 조 전 코치에 대한 추가 징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빙상연맹, 조재범 코치 추가 징계방안 논의 대한빙상경기연맹 김영규 관리위원장이 14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 동계종목사무국 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제2차 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맹은 이날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과 함께 조 전 코치에 대한 추가 징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아래 빙상연맹)이 빙상계 성폭력 근절 대책과 선수 인권 개선방안을 내놓고 '제2의 조재범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미 징계를 받은 줄로만 알려졌던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넘어서야 영구징계 처분을 받은 것이 발표됐다.
 
빙상연맹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 동계종목사무국 회의실에서 2019 제2차 관리위원회를 열고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 및 조 전 코치에 대한 추가 징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재범 전 코치 징계 확정, 해 넘겨 이뤄진 배경은
 
선수 훈련 지켜보는 조재범 코치 지난 2018년 1월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쇼트트랙 조재범 코치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 등 쇼트트랙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되었다.

▲ 선수 훈련 지켜보는 조재범 코치 지난 2018년 1월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쇼트트랙 조재범 코치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 등 쇼트트랙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되었다. ⓒ 권우성

 
이날 위원회를 통해 성폭행 혐의가 폭로된 조재범 코치는 공식적으로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발생했다. 지난해 1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 조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것이 드러난 직후, 빙상연맹은 당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그를 영구제명했다고 공식발표 한 바 있다. 그런데 1년이 지나서야 징계 처분이 다시 발표되고 확정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징계가 절차상의 하자로 인해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5월 합동 감사 당시 빙상연맹이 조 전 코치의 징계를 내렸던 스포츠공정위의 정족수 부족을 지적하며 이를 무효처리 했다. 징계 결정을 내리는 스포츠공정위에는 최소 9명이 필요한데 당시 8명으로 징계를 집행한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조 전 코치 징계는 재심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당시 감사에서 빙상연맹이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 여부 논의가 이뤄지면서 재심의는 미뤄졌고, 연맹은 지난해 9월 20일이 돼서야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연맹 관계자는 "당시 관리단체 지정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관리단체로 지정이 되면 다시 논의하자고 했고, 오늘(14일) 징계를 확정했다. 절차상으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조 전 코치는 사건이 발생된 지 무려 1년이 지나서야 영구징계 처분을 받았다.
  
빙상연맹의 개선책 "성폭력 징계 강화, 합숙훈련시 여성지도자 포함"
 
빙상연맹, 조재범 코치 추가 징계방안 논의 대한빙상경기연맹 김영규 관리위원장이 14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 동계종목사무국 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제2차 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개의선언을 하고 있다.

연맹은 이날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과 함께 조 전 코치에 대한 추가 징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빙상연맹, 조재범 코치 추가 징계방안 논의 대한빙상경기연맹 김영규 관리위원장이 14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 동계종목사무국 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제2차 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개의선언을 하고 있다. 연맹은 이날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과 함께 조 전 코치에 대한 추가 징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한편 이날 빙상연맹은 이번 사태에 대한 개선책으로 크게 다섯 가지를 내놓았다. 첫째, 빙상계 성폭력, 폭력 및 각종 비위행위 근절과 제도개선을 위해 법조계, 여성계 및 인권전문가 등으로 구서오딘 스포츠인권개선TF팀을 구성해고 외부전문기관과 협력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둘째, 성폭력, 성희롱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고 가해자에 대해서는 지도자 등록과 연맹 사업 등에 참여를 제한시키기로 했다. 더불어 개인코치를 비롯해 모든 지도자들의 전산등록 의무화로 관리 감독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를 폭행한 것이 드러난 직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측과 계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은 가운데, 연맹 측은 국제빙상연맹에 성폭력, 폭력 등 징계자에 대한 타 회원국 지도활동을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 제안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셋째, 연맹 자체 내 스포츠 인권 교육을 강화해 선수 및 지도자, 학부모, 심판, 임원 등을 대상으로 특별 전수교육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넷째 국가대표팀 훈련 시스템 개선 차원에서 합숙훈련을 최소화 하면서 잠정적으로 폐지해 나가기로 했으며, 합숙훈련 시에는 반드시 여성지도자를 포함하도록 하며 대표팀 선발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섯째로는 빙상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고 빙상계 전반 여론을 수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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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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