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김연경-러시아 스타르체바... 2018 세계선수권 대회(2018.10.3)

대한민국 김연경-러시아 스타르체바... 2018 세계선수권 대회(2018.10.3) ⓒ 국제배구연맹

 
주사위가 던져졌다. 올해 한국 남녀 배구의 지상 과제인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대륙간 올림픽 예선전'(올림픽 세계예선전)의 조편성이 최종 확정됐다.

국제배구연맹(FIVB)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월에 열릴 대륙간 올림픽 예선전의 조편성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대륙간 올림픽 예선전은 남녀 배구 각각 24개국이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친 다음, 각 조의 1위가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여자배구는 8월 2~4일, 남자배구는 8월 9~11일에 열릴 예정이다. 각 조의 대회 장소는 추후 결정한다. 

이날 발표된 조편성에 따르면, 한국 여자배구는 러시아(세계랭킹 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여자배구 전체 조편성을 살펴보면, A조는 세르비아(1위), 푸에르토리코(13위), 태국(14위), 폴란드(26위), B조는 중국(2위), 터키(12위), 독일(15위), 체코(24위)가 포함됐다.

C조는 미국(3위), 아르헨티나(11위), 불가리아(16위), 카자흐스탄(23위), D조는 브라질(4위), 도미니카(10위), 카메룬(17위), 아제르바이잔(22위)이 속했다.

E조는 러시아(5위), 대한민국(9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 F조는 네덜란드(7위), 이탈리아(8위), 벨기에(19위), 케냐(20위)로 구성됐다.

여자배구 세계랭킹 6위인 일본은 개최국 자동 출전으로 제외됐다. 또한 세계랭킹 25위인 쿠바가 사실상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바로 다음 순위인 26위 폴란드가 출전하게 됐다.

한국 여자배구는 일단 '죽음의 조'는 피했다. B조와 F조가 가장 험난한 조로 평가된다. E조는 한국 입장에서 다른 조에 비해 '해볼 만한' 조라고 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러시아가 한국보다 앞선다. 그러나 한국도 총력을 쏟아붓는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러시아가 장신 군단이고 파워가 강하지만, 스피드 배구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승부를 걸어볼 만한 팀이다.

여자, 러시아와 '끝장 승부'... 남자, 강호들과 대결 '험난'

한국 남자배구는 미국(세계랭킹 2위),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여자배구와 마찬가지로 4팀이 풀리그를 펼쳐 1위가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남자배구 전체 조편성을 보면, A조는 브라질(1위), 이집트(13위), 불가리아(14위), 푸에르토리코(공동 24위), B조는 미국(2위),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 대한민국(공동 24위)이 포함됐다.

C조는 이탈리아(3위), 세르비아(10위), 호주(16위), 카메룬(23위), D조는 폴란드(4위), 프랑스(9위), 슬로베니아(17위), 튀니지(22위)가 속했다.

E조는 러시아(5위), 이란(8위), 쿠바(18위), 멕시코(21위), F조는 캐나다(6위), 아르헨티나(7위), 핀란드(19위), 중국(20위)으로 구성됐다. 남자배구 세계랭킹 11위인 일본은 개최국 자동 출전으로 제외됐다.

한국이 포함된 B조는 미국이 최강자다. 벨기에, 네덜란드도 한국 남자배구 입장에선 쉽지 않은 상대다.

도쿄 올림픽 출전 12개국... 3단계 거쳐 확정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국은 총 12개국이다. 그리고 본선 출전권은 3단계에 걸쳐서 결정된다. 1단계는 도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에 자동으로 본선 출전권이 부여된다. 따라서 남녀 배구 모두 올림픽 본선 티켓 12개 중 1장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2단계는 '대륙간 올림픽 예선전'(Intercontinental Olympic Qualification Tournament)이다. 이 대회에서 6개국에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대륙간 올림픽 예선전은 성격상 '올림픽 세계예선전'이다.

여기에 출전할 수 있는 나라는 일본을 제외하고 세계랭킹 상위 24개국이다. 24개국을 4팀씩 6개 조로 나누어 풀리그를 펼친 다음, 각 조의 1위가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6개 조의 편성 방식은 남녀 모두 세계랭킹 순위를 기준으로 'ㄹ'자 형식으로 배정된다. 세계랭킹이 높을수록 유리한 조에 편성되는 구조이다.

마지막 3단계는 '대륙별 올림픽 예선전'(Continental Olympic Qualification Tournament)이다. 대륙별 올림픽 예선전은 5개 대륙(유럽·북중미·남미·아프리카·아시아)에서 열리고, 각 대륙별 우승 팀에만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이렇게 해서 도쿄 올림픽 출전국 12개 팀이 모두 확정된다.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총력 쏟아야

최상의 시나리오는 단연 '대륙간 올림픽 예선전'(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조기에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특히 여자배구가 그렇다.

여기에서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할 경우, 대륙별 올림픽 예선전 즉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본선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우승을 못하면, 도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다. 더 이상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남녀 배구의 세계 강호인 중국, 이란이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못 따고 아시아예선전까지 밀려올 경우 더욱 험난해진다.

아시아예선전 일정도 큰 부담이다. 현재 잠정안에 따르면 아시아예선전은 남녀 모두 10월 말 또는 2020년 1월에 열릴 예정이다. 때문에 V리그 개막 시기 또는 한창 시즌 중에 대표팀 선수들이 빠져 나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이 최상의 전력을 갖추는 데도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선수와 프로구단 모두에게 피해가 크다.

그러나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딸 경우에는 만사형통이다. 아시아예선전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연경과 V리그 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소속 프로구단들이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휴식과 여유가 생긴다. 

대한민국배구협회 한 관계자도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8월에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총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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