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물리친 중국 아시안 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2-1 승리를 거둔 중국

▲ 키르기스스탄 물리친 중국 아시안 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2-1 승리를 거둔 중국 ⓒ AFC 아시안 컵 공식 홈페이지



대회 초반부터 인도가 태국을 꺾고 요르단이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잡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2019 AFC 아시안 컵'. 7일 밤(이하 한국시각) 열린 중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또 하나의 이변이 일어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후반전 중국이 연달아 2골을 터뜨려 2-1의 승리를 거두면서 중국은 그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던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기울어졌다. 후반 5분 오른쪽에서 중국이 올린 코너킥을 키르기스스탄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이 키르기스스탄 골문쪽으로 향했다. 이 볼을 키르기스스탄의 골키퍼 파벨 마티아스가 골대 너머로 쳐낸다는 것이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자책골 이후 흐름을 뺏긴 키르기스스탄은 체력마저 떨어지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마티아스 골키퍼가 자책골 후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결국 두 번째 실점상황에서도 키르기스스탄 마티아스 골키퍼는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결국 중국 위 다바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승리한 중국... 골키퍼 실수 없었다면 승리 장담 못했을 경기

결국 중국이 승리를 거뒀지만 전체적인 중국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키르기스스탄이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자 중국은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애를 먹었다.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다보니 결국 키르기스스탄의 벼락같은 한 방에 무너진 중국이었다.

후반전에도 행운의 동점골을 얻으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중국은 그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했다. 부정확한 크로스가 나오면서 득점기회를 만드는데 애를 먹었고 공격전개 과정에서도 잦은 패스 실수가 나오면서 공격의 위력도 감소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교체 투입한 위다바오가 결승골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전반 24분이란 이른 시간에 투입된 위다바오는 팀의 부진 속에 뚜렷한 활약은 없었지만 결승골을 터뜨리며 리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다바오의 득점은 중국과 최종전을 치르는 한국대표팀에게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신호를 보낸다. 특히 위다바오는 2017년 두 차례 한국과의 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는 등 한국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결국 상대 골키퍼의 실수가 밑바탕이 되면서 중국은 이변의 희생양이 될뻔한 위기를 벗어났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서는 의문만 가득 남긴 경기였다. 특히 이번 아시안 컵을 끝으로 중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리피 감독의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선수들이 좀 더 절실하고,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중국선수들에겐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었다.

중국 '시나닷컴' 에선 중국이 조 1위로 통과한다면 토너먼트에서 한국, 이란, 일본과 같은 우승후보를 피할수 있다는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보여준 중국의 경기내용은 키르기스스탄과 비슷하면 비슷했지 결코 우위라고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 승리하고도 개운하지 못한 중국의 조 1위는 그저 희망사항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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