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포스터. ⓒ 엠씨엠씨

 
한때 스타 가수가 될 뻔했던 엄마 장미(유호정). 홀로 딸을 키워내지만 사춘기인 딸(채수빈)은 불만과 반항기로 가득하다. 이 가족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과연 화해할 수 있을까. 오는 16일 개봉 예정인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는 말 그대로 엄마의 관점에서 그가 살아온 연대기를 곱씹는 이야기다.

사랑했던 애인 명환(박성웅)이 미국으로 떠나며 한부모가 된 장미는 일종의 1980년대를 관통한 기성세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간절한 꿈이 있었다는 것. 그렇기에 영화에서 종종 철 없어 보이는 이 엄마의 모습이 밉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전면에 선 엄마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 엠씨엠씨

 
기본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다. 장미 곁엔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그를 흠모해 온 순철(오정세)이 있고, 수십 년 인연을 이어온 친구들이 있다. 서로 어려운 상황, 좋은 상황을 다 공유하고 이해하며 실제로 도움도 주고받으며 살아온 단짝과도 같은 존재다. 영화 속 이 캐릭터들의 존재로 다소 극적이고 작위적으로 흐르는 위기 상황을 큰 거부감 없이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작은 옷 제조공장, 녹즙 판매원 등을 전전하며 가장 역할을 해 온 장미는 꿈을 꺾고 딸을 택한 전형적인 엄마다. 기존 휴먼드라마 장르에선 보조적 역할만 하고 사라졌을 이런 캐릭터가 중심에 섰다는 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사건 흐름이 작위적인 건 약점이다. 특히 유호정의 전작 <써니>의 이미지 차용이 군데군데 보인다. 감독 역시 이를 인지한 듯 보인다.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조석현 감독은 "무엇보다 홍장미의 속마음을 들어볼 수 있었으면 하는 작품이었다"며 "누구의 엄마가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라면 <써니>와 비교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한 바 있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 엠씨엠씨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 엠씨엠씨

 
또한 한국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배트 밀러, 존 굿맨 등이 출연한 영화 <스텔라>와 유사한 이야기 구조다. 이 점 또한 영화 팬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유호정을 비롯해 박성웅, 오정세로 이어지는 기성 배우 호흡과 하연수, 최우식, 채수빈, 이원근 사이 호흡이 안정적이다. 과거 장미와 과거의 순철, 현재의 장미와 순철, 명환, 그리고 현아의 이야기 분량 역시 효율적으로 분배됐다. 자칫 톤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텐데 흐름을 놓치지 않고 결말까지 감정을 잘 이어 나갔다. 

한 줄 평 : 뻔한 이야기지만 엄마라서 울림이 있는
평점 : ★★★(3/5)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관련 정보

감독 : 조석현
출연 :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 채수빈, 하연수, 최우식, 이원근 등
제작: ㈜엠씨엠씨
제공 : 미시간벤쳐캐피탈
러닝타임 : 126분
상영등급 : 12세이상관람가
개봉 : 2019년 1월 16일
 
그대 이름은 장미 유호정 박성웅 채수빈 하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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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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