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대한민국 영상 음반 대상'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해 올해 33번째로 치르는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1986년 '대한민국 영상 음반 대상'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해 올해 33번째로 치르는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 일간스포츠


새해 첫 주말을 화려하게 장식한 골든디스크 어워즈

지난 1986년 대중가요의 창작의욕 진작과 신인 발굴, 음악(음반, 디지털음원)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자 '골든디스크상(초창기 명칭은 대한민국 영상 음반 대상)'이 처음 만들어집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이들이 한 번씩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조용필, 이문세, 주현미, 김건모와 같은 가수들이 이 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드높이기도 했고,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심사해 수상했기 때문에 한때는 '한국의 그래미 어워드'라고도 부르기도 했죠.

허나 지난 수년 동안 상을 남발하거나 집계기간을 변경하고, 인기상 유료투표를 진행하는 등 권위를 스스로 깎아 내리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 5일과 6일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화려하게 열렸습니다.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는 것처럼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던 임창정의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는 것처럼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던 임창정의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 일간스포츠


'냉탕과 온탕 사이'를 넘나드는 것처럼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인 임창정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노래부터 연기, 예능까지 대성공을 거둔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멀티 엔터테이너'로 불린 가수 겸 배우 임창정입니다. 그는 이번 골든디스크에서 '올해의 발라드'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날 그는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와 '그냥 냅둬' 무대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렇게 장르를 초월한 무대를 선보인 것은 '그때 또 다시', '소주 한 잔', '문을 여시오', '또 다시 사랑'과 같은 히트곡들을 내면서 가수로서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임창정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임창정의 무대 영상에 '아이돌 잔치 속의 한 줄기 빛'이라고 댓글을 달았던 네티즌처럼 말이죠.
 
 아이즈원과 스트레이키즈의 커버 무대를 통해 골든디스크와 우리나라 가요계의 역사를 되짚어본 시간을 가진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아이즈원과 스트레이키즈의 커버 무대를 통해 골든디스크와 우리나라 가요계의 역사를 되짚어본 시간을 가진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 일간스포츠


'골든디스크'의 역사를 집대성한 아이즈원과 스트레이키즈의 스페셜 커버 무대

음반 부문을 시상했던 지난 6일에는 특별 무대도 선보였습니다. 바로 이번 골든디스크에서 음반 신인상을 받은 후배 가수들(아이즈원, 스트레이키즈)이 지난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던 선배 아티스트(동방신기, god, 빅뱅, H.O.T.)들의 노래를 커버한 'History of GDA' 스테이지가 그것입니다.

먼저 아이즈원의 화려한 댄스 실력이 돋보였던 '주문 - MIROTIC(동방신기/2008)' 무대를 시작으로 스트레이키즈의 '길(god/2001)'과 아이즈원의 '행복(H.O.T./1997)'에 이어서 스트레이키즈의 '뱅뱅뱅(빅뱅/2015)' 무대로 대미를 장식했는데요, 이렇게 두 팀이 번갈아서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하여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번 무대는 패기 넘치는 신인 아이돌 그룹들의 뛰어난 실력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가요계 역사까지 되짚어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특별 무대를 통해 지난해 12월 27일 별세했던 '봄여름가을겨울'의 故 전태관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던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특별 무대를 통해 지난해 12월 27일 별세했던 '봄여름가을겨울'의 故 전태관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던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 일간스포츠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노래해왔던, 단 한 사람을 위한 특별무대

작년 12월 27일, 봄여름가을겨울에서 드럼과 퍼커션을 맡았던 故 전태관씨가 신장암으로 별세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번 골든디스크에서는 심사위원 특별상에 봄여름가을겨울을 선정했을 뿐만 아니라, 후배 가수들(정인, 이대휘, 김재환)이 그를 추모하기 위한 특별 무대를 선보였죠.

먼저 워너원의 이대휘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1집 봄여름가을겨울)'을 부르면서 무대의 막을 열었고, 워너원의 김재환과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언제나 겨울' 무대를 기타연주를 하면서 불렀죠. 또한 정인이 밴드세션의 연주에 맞춰서 '안녕 또 다른 안녕'을 부른 뒤에는 봄여름가을겨울에서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김종진이 후배들과 함께 'Bravo, My Life'를 부름으로서 단 한 사람을 위한 이 특별 무대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던 봄여름가을겨울의 故 전태관씨에게도 무대를 꾸몄던 이들의 마음이 전해질 만큼 따뜻하면서도 뭉클했던 특별 스테이지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렇게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노래했던 故 전태관의 모습이 이 무대를 통해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iKON(디지털음원)과 방탄소년단(음반)의 대상 수상으로 어느 정도 권위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준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iKON(디지털음원)과 방탄소년단(음반)의 대상 수상으로 어느 정도 권위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준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 일간스포츠


iKON과 방탄소년단의 대상

과거 김종환이라는 가수가 방송활동 없이 음반 판매량만으로 당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던 H.O.T.와 젝스키스를 제치고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골든디스크는 여러모로 권위를 자랑했죠.

이날 시상식에서는 음원에서 강세를 보였던 로이킴과 청하, 모모랜드, 볼빨간사춘기가 디지털음원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이번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던 엑소와 NCT 127, 빅뱅, 샤이니의 종현이 본상을 차지하면서 불참자에게 상을 주지 않는 시상식들과의 차별화도 성공했죠.

디지털 음원에서 10팀, 음반 부문에서 10팀에게 주어지는 본상 수상자 중 두 개의 부문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팀을 각 한 팀씩 선정해 대상을 수여했습니다. 이번 골든디스크에서는 '사랑을 했다'로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iKON이 디지털음원 대상을, '글로벌 대세'로 인정받으며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음반 대상을 각각 수상했습니다.

앞으로도 골든디스크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고, 권위에 어울리는 수상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시상식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죠.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3045005)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제33회골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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