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 카솔라가 자신의 부활을 전 세계에 알렸다. 부상 악몽을 이겨낸 '건강한' 카솔라가 돌아왔다.

비야레알 CF는 4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라리가 17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홈 경기에서 2-2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날 무승부로 비야레알은 16위(승점 16점)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레알은 4위(승점 30)를 유지하는 데 그치며 선두 경쟁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이날 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카솔라였다. 원맨쇼를 펼친 카솔라다. 전반 4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포문을 열었다. 선제 득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카솔라는 후반 막판에는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카림 벤제마와 라파엘 바란의 연속골로 역전을 허용한 비야레알이었지만, 후반 37분 카솔라의 헤딩 동점골이 터지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카솔라의 레알전 활약은 카솔라 선수 개인은 물론이고 그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번 시즌 친정팀 비야레알로 복귀하기 전까지 카솔라는 선수 생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카솔라는 2016년부터 시작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떠나기도 했다.

부상의 정도는 심각했다. 수차례의 수술과 기나긴 재활에도 복귀가 어려웠다. 감염을 막기 위해 자신의 딸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던 팔 쪽 피부를 아킬레스건에 이식하기도 한 카솔라다. 하지만 카솔라에게는 화려한 부활보다는 은퇴가 더 가까워 보였다.

아스널에서 비야레알 이적, '반전' 만들어냈다 

어쩌면 그의 축구 인생의 마지막 결정일지도 모르는 비야레알 이적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스널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재활에 전념한 카솔라는 놀라운 몸 상태로 단숨에 비야레알의 중심이 됐다. 이번 시즌 개막전이었던 레알 소시에다드전부터 카솔라는 669일 만에 공식 경기 출장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연함과 노련미를 선보였다.

레알과 경기는 카솔라의 건재함을 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1483일 만의 터진 멀티골도 강렬했지만, '축구도사'처럼 레알 수비진을 상대하는 모습이 더욱 빛났다. 축구통계사이트 'SofaScore'에 따르면 카솔라는 59개(성공률 93.7%)의 패스를 전달했고, 그 중 5개가 키패스로 연결됐다. 성공한 패스와 키패스 모두 팀 내 최다였다. 

시즌 개막 전 의문부호가 달렸던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는 카솔라다. 레알전을 포함해 카솔라는 이번 시즌에만 풀타임 경기를 6경기 소화했다. 만 34세의 나이와 부상 경력을 고려하면 흠잡을 데가 없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사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과 체력이 정상 궤도로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비야레알-말라가-아스널을 거치는 동안 카솔라는 언제나 소속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 사랑에 보답하듯 카솔라가 기적처럼 돌아왔다. 카솔라의 축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산티카솔라 부상 비야레알CF 레알마드리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