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법개혁과 검찰개혁 할 시간도 부족한데 일개 특별감찰반원에 지시할 시간이 있었겠나? 제가 유감스러운 건 그거다. (자유한국당은) 과거에 그랬다고 해서, 마치 문재인 정부도 그랬을 거라고 추단하는 거 외엔 어떤 내용도 밝히지 못하고 오전 내내 오로지 자료제출만 요구하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석한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오전 마지막 질의자로 나선 박범계 민주당(대전 서구을) 의원의 평가였다.

오전 회의 직후 서영교 "잘 했어~"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조국 민정수석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부터 강효상, 곽상도, 김도읍 의원.
▲ 조국 민정수석 바라보는 곽상도 의원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조국 민정수석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부터 강효상, 곽상도, 김도읍 의원.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오전 회의 정회 직후 서영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당 의원들을 향해 "잘~했어!"라고 외쳤다.

서 의원은 이어 건너편에 앉은 김도읍 한국당 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을 향해 웃으며 "김 의원님, 왜 들어오셨어요?"라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충남 논산계룡)도 혼잣말로 "(괜히) 무척 긴장했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도 건너편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뭐 별 것도 없네"라고 크게 말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 회의는 지상파 생중계 등 언론의 뜨거운 관심과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새로운 내용이나 문제제기는 없었다. 오전 내내 민주당-한국당 의원간의 샅바싸움이 주를 이뤘다.  민주당은 과거 박근혜 정부 유·무죄 판례를 들며 이번 사안이 민간인 사찰이 아니며 김태우 전 수사관(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개인 일탈'임을 강조했고, 한국당은 '불법 사찰'이라고 맞섰다.

박지원 "한국당, 팀플레이 안 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과 그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최두영씨가 지난 10월 통화한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 이철희 의원이 공개한 김태우-최두영 통화내역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과 그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최두영씨가 지난 10월 통화한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이철희 민주당 의원(비례대표)는 "김 전 수사관에 대한 검찰 감찰(11월30일)과 언론 폭로(12월14일) 사이 2주가 빈다. 이때 누군가와 협의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면서 김 전 수사관 폭로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김 전 수사관은 MB정부 때 청와대에 들어가 박근혜 정부 출범 뒤에도 특감반원 중 유일하게 남았다. 그 이유가 김 전 수사관의 부친과 이아무개 민정비서관의 부친이 서로 아는 사이이기 때문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조국 민정수석은 "그런 사실은 최근 확인했다"라고 답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경기 평택시을)는 "스폰서 건설업자라 불리는 최두영씨와 전혀 관계가 없느냐. 최씨가 김 전 수사관에 대해 부탁을 했다는 민간인에 대해서 아느냐. 그게 누구냐에 따라서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사안"이라며 조 수석을 몰아세웠다. 이에 조 수석은 "최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직간접적으로 아는 바도 없다"면서 "(민간인 관련해선) 검찰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한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목포시)도 이날 국회 운영위가 진행되던 오전 11시께,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운영위를 지켜본 관전평을 남겼다. 그는 "(오늘) 국회 운영위는 자유한국당의 전략 미스로 보인다"라며 "즉 어젠다(agenda:의제)를 설정치 않은 듯하고 팀플레이가 안 되는 모양새"라고 평했다.

그는 또 "나경원 원내대표의 첫 질문, (핵심적) '한 방'이 없다. 이렇게 하다간 면죄부를 줄 것"이라며 "임종석 실장과 조국 수석이 답변을 잘 한다. 한국당이 '한 방'을 찾았는지 아닌지, 오늘 밤까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앞서 제기해왔던 것과 달리, 아직은 전략적으로 부족한 모습이란 평가였다.

[관련 기사] 
국회 온 조국 "비위 행위자 일방주장 정치적 이용, 개탄" 
질의 앞서 여야 1시간 입씨름... 조국 "김태우가 희대의 농간 부리는 것"
 

태그:#조국 임종석, #조국 국회 출석, #김태우 전 수사관,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