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열린 <2018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영자

지난 22일 열린 <2018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영자 ⓒ KBS


이영자에게 대상을 수여한 <2018 KBS 연예대상>의 시상 결과는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이다. 올 한 해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통틀어 이영자만큼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이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8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나 혼자 산다>의 박나래와 유력 대상 후보로 점쳐지던 이영자가 <2018 KBS 연예대상>에서 먼저 대상의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2010년부터 8년간 꾸준히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를 지켜온 공로와 올해 새롭게 선보인 <볼 빨간 당신>에서 선보인 활약이 컸다.
 지난 22일 열린 <2018 K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김승현 부모 김언중, 백옥자 씨

지난 22일 열린 <2018 K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김승현 부모 김언중, 백옥자 씨 ⓒ KBS


올 한 해 KBS는 SBS와 MBC에 비해 이렇다 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없었디.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 2일>이 꾸준히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과거의 영광에 비하면 초라하다.   

이런 와중에 인기를 끌고 있는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는 KBS 예능의 든든한 효자다. 시즌1 때만 해도 존재감 없던 <살림남>이 인기를 끈 데는 배우 겸 모델 김승현 가족들의 활약이 컸다. 2018 KBS 연예대상에서는 아들 김승현이 버라이어티부문 우수상을, 그의 부모인 김언중-백옥자씨가 베스트 커플상을 탔지만, 대중의 관심은 연예인인 김승현보다 그 부모에게 쏠려있다.

특히 평범한 노동자와 가장으로 살아왔던 김언중씨는 연예인 아들을 뒀을 뿐, 여타 프로 방송인들처럼 화려한 입담과 정돈된 유머 감각을 가지진 않았다. 하지만 꾸밈없는 언변과 성격,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족들의 일상을 보는 것 같은 김승현 가족의 이야기는 통했고, 어떤 가족 시트콤, 콩트보다 김승현 가족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는 호평을 받으며 <살림남2>의 인기를 견인했다. 
 
 지난 19일 방영한 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한 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한 장면 ⓒ KBS


최근 연예인 가족들의 연이은 방송 출연이 부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유독 김승현 가족에 대한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오직 가족을 위해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성실히 살아왔던 우리들 부모님을 보는 것 같은 친근함 때문일까.

따지고 보면 이영자에게 대상을 안겨준 <안녕하세요>야 말로 일반인들이 예능에 전면으로 등장 하기 시작한 프로그램의 원조다. 이렇게 프로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에 가까운 연예인 가족, 혹은 일반인이 공중파 예능의 상징이 된 현실. 연예인과 비연예인의 경계가 점점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공중파 예능들은 종편, 케이블, 온라인 개인 방송으로 쏠린 사람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모을 수 있을까.

적수 없었다는 이영자의 대상으로 막을 내린 <2018 KBS 연예대상>은 점점 사람들의 관심을 잃어가는 공중파 콘텐츠의 위기와 현실, 가능성이 공존하는 시상식이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neodol.tistory.com),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KBS 연예대상 이영자 김승현 가족 살림남2 연예인 가족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로 지금 여기에서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