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촛불추모제가 18일 오후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동성로에서 열렸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촛불추모제가 18일 오후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동성로에서 열렸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죽어서까지 청년이라는 이유로 소모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주어진 일자리는 비정규의 단시간, 저임금의 일자리입니다. 청년문제가 심각하다고,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일자리는 용역, 파견, 계약직의 불안정한 일자리... 청년은 쓰고 버리는 일회용이 아닙니다."

대구에서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민중과함께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CGV한일극장 앞에서 '죽음의 외주화를 당장 멈춰라'고 쓴 손피켓을 들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촛불추모제를 열었다.

촛불과 흰 국화꽃, 손피켓을 든 200여 명의 시민들은 한일극장 앞에서부터 대구백화점을 거쳐 동성로 일대 약 1.5km를 돌아오는 침묵의 행진을 한 뒤 자유발언으로 한 시간가량 추모제를 진행했다.
  
18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 차려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 차려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18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 차려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에서 분향한 한 시민이 추모글을 붙이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 차려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에서 분향한 한 시민이 추모글을 붙이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경북대병원 임상병리사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한 백소현(31)씨는 "김용균씨와 같은 남동생이 있다"며 "비정규직을 소모품처럼 이용하고 생명보다 돈을 중요시하는 이곳에서 나와 내동생도, 우리 아이들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백씨는 "올해안에 비정규직 법안을 하나도 통과시키지 않은 국회도 책임이 있고 안전 때문에 울부짖는 국민이 없게 하겠다고 한 약속을 못 지킨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 "죽음의 외주화를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최유리(24)씨는 "죽음이 너무 가까이 와있는 청년들의 현실을 보며 정상인 사회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나도, 여기 있는 청년들도 무사히 살아남기를 바란다. 더 이상 청년들이 죽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용균씨와 나이가 비슷한 대학생들도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남준현(계명대)씨는 "나와 생일이 하루밖에 차이가 안 나는 동갑 친구인 용균아"라며 "위험한 외주화가 없어지고 안전한 환경속에서 노동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너를 기억하는 지금 이 순간을 잊지 않을게"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대구 한일극장 앞에 모인 200여 명의 시민들은 '죽음의 외주화 당장 멈춰라' 등의 손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인 뒤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촛불추모제를 진행했다.
 18일 오후 대구 한일극장 앞에 모인 200여 명의 시민들은 "죽음의 외주화 당장 멈춰라" 등의 손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인 뒤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촛불추모제를 진행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앞서 이날 오후 4시부터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가 차려져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비정규직도 서러운데... 죽음의 외주화를 멈춰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등의 글을 남겼다. 시민분향소는 오는 2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태그:#고 김용균, #촛불추모제, #대구 동성로, #시민분향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