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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강릉 펜션 사고로 의식을 잃은 학생이 강릉아산병원 응급실에서 고압치료실로 이동하고있다.
 18일 오후 강릉 펜션 사고로 의식을 잃은 학생이 강릉아산병원 응급실에서 고압치료실로 이동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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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마치고 떠난 여행에서 참변을 당한 고교생들이 강릉 관할 병원에 나뉘어 이송돼 치료 중이다.

학생들은 18일 오후 1시 15분께 강원도 강릉의 경포호수 인근 한 펜션에서 의식이 없거나 희미한 상태로 발견됐다. 119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 10명 중 3명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 이들은 강릉고려병원과 강릉아산병원에 안치됐다. 생존 학생 7명은 각각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2명)과 강릉아산병원(5명)으로 옮겨져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생존자 7명에게 산소공급 치료중"
 
강릉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
 강릉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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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들어올 때 환자 의식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대기압 상에서 100% 산소공급 치료를 하고 있다"면서 "이 치료가 끝나면 조금 더 높은 압력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고압산소실로 옮겨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압 치료실은 한꺼번에 10명까지 수용 가능하나, 현재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라 한번에 2~3명씩 치료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 브리핑을 종합하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서울 은평구 대성고 학생들로, 수능을 끝내고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해 여행을 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지난 17일 오후 3시쯤 투숙해, 당일 저녁 7시 40분 쯤 펜션 마당에 설치된 야외 텐트에서 저녁으로 고기를 구워 먹었다. 또한 펜션 주인은 학생들이 사고 당일인 새벽 3시까지 방 안에서 학생들이 노는 소리가 들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입실할 때는 펜션 주인의 요구로 한 학생의 부모와 확인 전화를 한 뒤 숙박계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이튿날 펜션 주인이 시설 점검 차 묵고 있던 방에 들르면서 발견됐다. 주인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4명은 의식이 없었고, 6명은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다. 
 
18일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이 사고가 발생한 펜션 현장에서 사건 경위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있다.
 18일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이 사고가 발생한 펜션 현장에서 사건 경위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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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고가 발생한 복층 객실에서 일산화탄소가 농도가 높게 측정됐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정확한 것은 수사를 해봐야 안다"라고 전제한 뒤 "펜션에서 가스 난방을 하고 있어서 가스 유출로 의심이 된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 역시 "펜션의 가스 보일러 배관이 일부 빠져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소방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며 "일반적인 정상 수치는 8시간 기준 20ppm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강릉시 "해당 펜션 인허가 과정 들여다 볼 것"  
 
김한근 강릉시장이 지역 소재 한 펜션에서 참변을 당한 고교생들이 이송된 강릉 아산병원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강릉 아산병원에 도착한 김한근 강릉시장 김한근 강릉시장이 지역 소재 한 펜션에서 참변을 당한 고교생들이 이송된 강릉 아산병원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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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근 강릉시장은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방문했다. 이후 학생 중 일부가 이송된 아산병원에 들러 취재진과 만나 "해당 펜션은 올해 7월 24일 등록한 농어촌 민박"이라며 "인허가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이날 시청 재난종합상황실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브리핑룸을 24시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이 치료중인 아산병원 측도 중강당에 대책회의실와 브리핑룸을 설치 운영하고 사고 가족 대기실도 마련했다. 

태그:#강릉,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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