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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기자회견 및 릴레이 피켓팅 선포
▲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총장직선제 즉각 실현하라  - 학생 기자회견 및 릴레이 피켓팅 선포
ⓒ 김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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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1시 30분, 동국대학교 학생들은 이사회에 총장직선제 즉각 실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은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이 교내 조명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36일째 되는 날이자, 동국대학교 이사회가 진행되는 날이다.

4년 전, 동국대학교 제18대 총장 선거에 조계종단이 개입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세 명의 후보자 중 두 명이 자진 사퇴하며, 종단의 압박이 있었다고 한 것이다. 한태식 현 총장(보광스님)은 당시 단독후보로 총장에 선임되었지만, 이후 논문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또 현재는 교비로 학생을 고소,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은 두 번의 학생총회, 50일간의 단식 농성, 삭발 등으로 강하게 맞섰으나, 학교는 그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4년이 지나, 19대 총장선거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수년 전부터 종단개입을 반대하며 민주적인 총장 선출 구조, 이사회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거셌다. 하지만 학교와 법인은 총장선출을 앞두고서도 민주적인 총장 선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4자 협의체(법인, 교수협의회, 직원노조, 총학생회)에서 18일 이사회에서 총장선거 일정과 선출 방식을 민주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논의는 끝내 결렬되었다.
 
동국대학교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이 36일 째 학내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진행 중이다
▲ 총장직선제와 한태식 연임 반대를 위한 무기한 고공농성장 동국대학교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이 36일 째 학내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진행 중이다
ⓒ 김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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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북한학과 학생회장은 "4자협의체 논의가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혀 공유되지 않았으며, 왜 결렬되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요구가 오늘 이사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달되지 못했는지, 어떻게 묵살 당했는지 알고 싶다"며 4자협의체 논의 과정의 공개와 문제 확인을 요구했다. 최휘주 사범대학 학생회장은 "오늘 이사회는 총장 선출에 있어 아주 중요한 회의"라며 "함께 논의하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총장사태 해결을 위한 학생모임, 2014년 발족)에서 활동하는 서은샘 학생은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가 짓밟혔다"며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흔들리는 만해광장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하며 총장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이사회와 법인이 응답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차기 총장선거를 반드시 직선제로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의지가 없는 학교에 답답함을 느낀다며,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 학생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침묵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동국대, #총장직선제, #총장연임반대,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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