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3일 싱글 <해바라기>를 발매하면서 컴백했다.

빈센트는 3일 싱글 <해바라기>를 발매하면서 컴백했다. ⓒ 미드나잇프로덕트

 
싱어송라이터 빈센트가 싱글 <해바라기>로 지난 3일 올해 3번째 싱글을 발표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 >에 출연해 TOP10까지 올랐던 민훈기가 활동명을 바꾼 것. 그는 자작곡의 비중을 늘리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번 싱글 '해바라기' 역시 빈센트가 직접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이미 검증된 빈센트의 꿀보이스에 자신의 감성을 좀 더 가미했다. 싱글 '해바라기'는 가장 빈센트 다운 앨범이고 빈센트가 추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드러내는 앨범이다. 

다음은 지난 8일 양재동에 위치한 소속사 미드나잇프로덕트 본사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 꾸준히 올 하반기는 싱글을 제외하고 OST로만 인사를 드린 것 같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최근 근황은?
"방송활동을 하고 있지 않으니 근황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빈센트의 근황은 아주 손쉽게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웃음) 채널의 규모가 크지 않아 소통도 많이 하려 노력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와 주시길.

나의 일상은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 과일을 한쪽 먹으며 악기 연주하고, 연습하다 지루해지면 책보고, 책보다 지루해지면 영화보고, 영화보다가 지루해지면 밥 먹고, 밤이 되면 일기를 쓰고, 가끔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다 나온 이야기들로 가사를 쓴다. '집돌이'라는 말이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인 것 같다. 성격이 워낙 어디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하고 대체로 집안에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있다고 여기는 편이다.(웃음) 술을 마시거나, 공연장, 전시회 등을 다니는 것 말고는 외출도 거의 안 하는 편이다. 고전 도서, 고전 애니메이션, 고전 영화광이어서 보통 작품들을 읽거나 보면서 악상을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

- 기존에는 OST 참여 활동이 많았던 것 같다. 지난 8월 여름 이후에 오랜만에 보는 싱글앨범이다보니 애착이 남다를텐데 어느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한 앨범인가?
"이번 싱글 '해바라기'는 내년 초 계획 중인 정규 앨범 전에 발매하는 마지막 싱글 앨범이다. 2017년에 제작한 미니 앨범 이후로 많은 싱글 앨범을 제작해왔다. 싱글 앨범 위주로 작업을 해왔던 이유는 정규 앨범 제작 전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의 음악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 어쿠스틱 위주의 포크송, 미디움 템포의 R&B, 트랜디한 가요, 서정적인 발라드 등 편곡 방식에 있어서 다양한 도전을 하려고 노력했다.

싱글 '해바라기'는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발라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겨울이면 항상 떠오르는 발라드 곡은 여전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고, 추운 겨울을 맞는 청취자들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과 분위기를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랐다.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여 편곡하느라 많은 시간과 인원이 참여했고, 어려웠던 작업이었던만큼 애착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었던 싱글 '해바라기'
빈센트 싱글 해바라기 자켓 사진 빈센트는 싱글 해바라기를 통하여 작은 위로를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 빈센트 싱글 해바라기 자켓 사진 빈센트는 싱글 해바라기를 통하여 작은 위로를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 미드나잇프로덕트

 
 - 타이틀곡 <해바라기>가 담고 있는 메세지는?
"곡의 설명에 이미 많이 서술해 놓았지만, 작곡의 계기는 '해바라기가 햇볕 알레르기가 있다면'이라는 황당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햇볕 없이는 살 수 없는 해바라기가 햇볕 알레르기가 있다면. 꿈과 동경, 이상향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우리가 그 것을 동경하기 무섭게 불행해진다면. 희망이 있기에 도리어 불행해진다면. 어느 순간 나는 찾아온 행복에 오롯이 나를 맡길 수 없었다.

행복한 일이 생길 때면 언젠가 그것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또한 수반했고,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도 기대보다는 늘 불안이 앞섰다. 이 노래에서 나는 딱히 희망적으로 보이려 노력하지 않았다. 누구나 느끼는 모순된 감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싶었고, 그저 여기에도 그런 '해바라기'가 한 송이 피어 있노라고. 작은 위로를 건내고 싶었다."

- 지난 싱글 <No More Lonely Night>에 비해서 요즘 어린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색상이 원래 빈센트의 색상이라고 할 수 있나?
"그렇게 들렸다면 기분이 좋지만 사실 나는 내가 무슨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른다.(웃음) 주로 사용하는 악기가 기타와 피아노다 보니 팬들은 대체로 어쿠스틱, 포크 장르로 인식하는 것 같지만, 내 음악은 한 가지 장르로 특정 짓기에는 제법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다만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팬들만 인식하는 특정 장르의 가사 쓰는 방식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위의 내용에 언급한대로 다양한 방식의 음악을 작곡하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굳이 빈센트라는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음악적인 성향이라고 한다면, 어쿠스틱 악기와 현악기를 많이 활용 한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라이브 또한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루프스테이션만으로 구성하다 보니 그 것이 내 성향이라면 성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번 싱글 <해바라기>와 기존 싱글과의 차별화된 사운드가 있다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많은 인원이 투입된 점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앨범이 대체로 개인 작업실에서 습작부터 가편곡까지 큰 틀을 완성하고 나머지 부분을 외주했던 성격이라면, 이번 '해바라기'는 편곡부터 악기의 녹음, 디렉팅, 믹싱, 마스터링 까지 다양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교류와 새로운 스튜디오에서의 작업은 많은 깨달음을 주었고, 정규 앨범의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빈센트의 곡을 장르 하나로 정의한다면?
"어려운 질문이다. 상기의 질문들과 비슷한 류의 질문인 것 같은데, 현재까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여 나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과정 속에 있다. 다만 궁극적으로 오랜 기간 활동하여 사람들에게 기억된다면, 포크 음악을 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

-데뷔 이후에 총 11개의 앨범을 발매하였다. 본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은?
"통상적으로는 청취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Thinking About'을 꼽는데, 덕분에 빈센트라는 아티스트의 정체성이 생기기도 했고, 많은 기회 또한 얻은 소중한 앨범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앨범은 2017년 겨울에 발표한 '그 날'이라는 싱글이다. 위안부 할머님들과 독립군 할아버님들 다큐맨터리를 보고 그 날밤 가사를 완성했고, 오랜 기간 동안 편곡을 통해 내 놓은 곡이다. 그저 음악적 재능이 있어서 음악을 하고 있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 사회적인 소명의식을 가질 수 있기를 항상 바라왔는데, '그날'이라는 곡을 통해 아주 조금은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가수라는 직업이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할 사건들을 끊임없이 회자시키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 날'은 너무나도 소중한 곡이다. 역사의 탁류 속에 큰 희생을 치룬 할머님 할아버님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더 늦기 전에 소중한 기회가 닿아 찾아 뵙게 된다면 꼭 '그 날'이라는 노래를 불러드리며 손을 꼭 잡고 말씀드리고 싶다. 감사하다고, 덕분에 이 아름다운 땅에 우리가 태어났으며, 우리는 여전히 당신들을 잊지 않았다고 말이다."
 
- 대중과 리스너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빈센트의 매력은?
"스스로 말하기 참 민망한 질문이다.(웃음) 하지만 나는 뻔뻔하기 때문에 성실히 답하겠다. 민훈기에서 빈센트로 개명을 한 이유기도 한데,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연주하고 노래한다. 내 SNS의 인사말에도 적혀있지만 'Music, Family and You'가 인생의 모토다. 난치병을 앓던 한 팬의 연락으로 작곡을 시작하게 되었고, 어려운 순간마다 기적적으로 버텨가며 음악을 해왔다. 내 인생은 고달팠지만 환희도 있었고, 늘 배고팠지만 절망하지는 않았다. 빈센트는 뛰어난 인간이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조금의 낭만과 순수를 지닌 아티스트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의 재능을 일깨워준 슈퍼스타K
 
싱어송라이터 빈센트 슈퍼스타K 3는 빈센트에게 새로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게 해준 소중한 프로그램이였다.

▲ 싱어송라이터 빈센트 슈퍼스타K 3는 빈센트에게 새로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게 해준 소중한 프로그램이였다. ⓒ 미드나잇프로덕트

 
- < 슈퍼스타K3 > TOP10에 오른 민훈기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민훈기와 빈센트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연주와 노래만 하던 민훈기와 싱어송라이터 빈센트로 확연히 구분지을 수 있다. 2016년 발표한 첫 싱글 '아무래도'가 전환점이었고, 이 후 발표된 곡들은 모두 자작곡이다. 덕분에 백지영 선배님과 아이들 그룹 '전설'에 곡을 선물할 기회를 얻기도 했고, 단순하게 곡을 직접 쓰기 시작한 전후로 구분 지을 수 있다.

곡을 쓰지 않던 '민훈기' 시절 난치병을 앓던 한 팬의 연락으로 곡을 쓰기 시작했다. 병이 악화되어 수술을 받는 시점에 내 노래를 듣고 힘을 내고 있다는 메시지였는데, 그 당시 내가 부른 노래들 중 사실 그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내용의 노래는 하나도 없었다. 그 사실이 얼마나 부끄럽고 미안하던지 집에 돌아오는 도중 길거리에 앉아 정말 서럽게도 울었다. 당시 2년 가량 큰 활동을 하지 않고 참 어려운 시기였는데, 내게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준 소중한 전환점이었다."
 
-당시 < 슈스케3 > TOP10 멤버들 중 지금도 연락하는 멤버가 있나?
"모두들 연락을 하고 지내고, 대체로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인데, 가장 친분이 있는건 울랄라세션과, 이정아, 이건율 정도가 아주 가깝다고 생각한다. 울랄라세션과는 공식적으로 공연, 개인적인 스케쥴 등에 참여하기도 하고, 사적으로 만나 가장 많이 술을 마시는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정아 누나와 건율이는 작은 소모임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만나며 친분을 쌓아오고 있다. 특히 울랄라세션 리더인 승일이형에게는 음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심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아. 정아누나가 최근에 결혼했다. 배신자."

-빈센트가 같이 작업해보길 희망하는 슈스케 TOP10 멤버가 있다면?
"울랄라 세션과는 지난 해 겨울 'feeling you'라는 작품으로 싱글앨범을 같이 작업하기도 했고, 방송과 공연 등 몇몇 공식 활동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돌아오는 해에 함께 새로운 앨범을 만들고 싶어 심기일전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성보컬인 정아누나는 내 단독공연에 게스트로 모시고 싶은 가수 중 늘 0순위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최고라고 자부한다."

- < 슈스케 > 당시 민훈기를 가장 힘들게 한 부분은 무엇이었나.
"사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스쿨밴드의 보컬이었고, 스무살 때도 학교 주변의 클럽에서 활동하던 '헤비메탈 밴드'의 보컬이었다. 스크리밍과 그로울링을 주로하는 굉장히 거친 음악을 구사하고 있었는데, < 슈퍼스타K >는 솔직히 단순한 호기심에 참여한 프로그램이었다. 참여하는 과정에서 욕심도 생기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쉬웠던 점이라면 많은 것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온 너무나 큰 기회였다는 사실이다. 당시 헤비메탈 밴드로 활동하던 내가 가요를 이해하고 부르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사위원 선배님들께서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TOP 10에 선정되었지만, 당시의 내 기량은 그 것을 감당하기 턱없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 슈퍼스타K >는 내게 새로운 음악적 재능을 일깨워 주었고, 지금의 빈센트가 된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 < 슈스케 >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점은 무엇인가.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알려준 점이다. 나는 사실 록 밴드의 보컬로서 죽을 때까지 록 음악을 할 줄 알았다. 사실 꿈도 '가수'와는 전혀 다른 분야의 '증권맨'이었고, 대학교도 그런 의도로 입학하여 공부했다. 슈퍼스타K 무대 이후 가수라는 직업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록 음악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었다면, 내가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지금의 빈센트의 음악들이라고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인생의 큰 사건이었고, 중간 중간 후회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지만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많은 인연과 기회를 안겨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 가수 이외에 프로듀서, 연기자 등 다양한 방면에 대한 욕심은 없나?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아 이것저것 많이 배운 것들이 있다. 유년기에는 바둑에 심취하여 대회 경력도 좀 있고, 중, 고등학교 때는 기초적인 컴퓨터 자격증을 거의 모두 획득했다. 군대에서는 장교식당에 근무하며 한식 조리사를 준비하기도 했고, 작년에 오랜 기간 다닌 학교를 졸업하여 공학학사를 취득했다.

올해 초 지인과 함께 음반제작 레이블을 조그맣게 시작한 이유도 내가 가진 재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함이다.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지 짐작조차 안 되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츠 제작 레이블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이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좋아해서 나중에 성우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고, 라디오 디제이는 오랫동안 꿈꿔온 분야이다. 늘어놓고 보니 참 중구난방인 것 같은 생각도.(웃음)"

- 향후 빈센트의 행보를 말해달라.
"좋은 음악을 오래오래 들려드릴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공연 때 자주 하는 말인데, 멋지고 훌륭한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이미 너무 많이 계시니, 지친 귀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구석의 작은 그늘이 될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 죽을 때까지 잊지 않고 나름의 보답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 빈센트가 보내는 팬들을 위한 감사의 인사.
"올해도 팬분들 덕에 즐거웠다. 노래를 꾸준히 들어주시니 노래할 수 있었다. 기다려 주시니 버틸 수 있었고, 당장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가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Music, Family, and You. 바로 당신 덕분에. 일어설 수 있었다. 남은 한해 아무쪼록 행복하게 마무리 하시옵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언제나 당신처럼, 당신답게."
빈센트 민훈기 해바라기 울랄라세션 이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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