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싱어송라이터 섬의 편지.

남성 싱어송라이터 섬의 편지. ⓒ 애프터눈레코드


싱어송라이터 '섬의 편지'는 지난 11월 30일 '바다를 걷는다'를 타이틀곡으로 <섬의 편지>란 앨범을 발표했다. 첫 음반을 냈던 2015년 하반기 부진철이란 본명으로 활동을 하다가 지난 10월 '용눈이 오름'이란 음원 공개와 더불어 '섬의 편지'란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제주도 출신 뮤지션이다.

태어나 자랐고 현재 활동의 기반이 되고 있는 고향 제주도에 관한 아름답고 따스한 이야기를 자신의 노랫말과 멜로디를 통해 전하고 싶다는 섬의 편지. 특히 데뷔 만3년이 되는 해, 첫 정규 음반을 발표할 수 있어서 2018년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그는 이번 앨범에 특별히 참여해 준 몇몇 팬들을 직접 만나 감사의 인사와 더불어 CD와 앨범 쇼케이스 티켓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기 위해 제주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급히 타고 온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진행된 '섬의 편지'와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첫 정규 앨범, 뮤지션으로서 새로운 출발
 
 '섬의 편지'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섬의 편지> 커버 이미지.

'섬의 편지'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섬의 편지> 커버 이미지. ⓒ 애프터눈 레코드

 
- 음반활동 3년 만에 발표한 첫 정규앨범, 어떤 의미인가?
"정규앨범 발매를 잘 안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뮤지션이라면 욕심을 부려도 될 작업이라 생각했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면에서 다소 힘든 점도 있었지만 옮긴 소속레이블의 도움도 컸다. 앞으로도 음악생활을 자신 있게 해 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된 것 같다."

- 이번 앨범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창작을 하면서 염두에 두진 않았지만 공간과 장소, 계절에 관한 곡들을 주로 발표해 왔다. 내가 태어난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오롯이 제주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정서를 담아 음악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 수록된 트랙 중 개인적으로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곡이 있다면?
"2번째 트랙으로 담긴 '그 겨울 평대리'다. 2년 전 발표한 곡인데 그 때와 달리 이번에는 선배 뮤지션 재주소년이 노래를 해주셔서 정말 듣기 좋은 곡으로 다시 태어났다. 애정이 남다른 노래라 많은 분들이 찾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제주를 오롯이 담은 뮤지션 명, 섬의 편지
 
- '섬의 편지'란 활동 이름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
"올해 초 현 소속사랑 계약 이후 몇 개월 동안 협의를 거쳐 갖게 된 이름이다. 처음에는 추상적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생각했지만 10월에 '용눈이 오름'이란 싱글을 발표했을 때 이름이 잘 와 닿았다." 

- 현재 주요 활동지가 제주도로 알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
"그렇다. 뮤지션으로서 활동 이외에 학교 음악수업, 제주도 라디오 방송국 게스트 출연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카페도 운영했다. 음악은 좋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작업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영화음악 분야를 전공하고 2015년 9월 데뷔앨범 <안녕>을 발표할 때까지 서울에서 살았다. 음반을 냈더라도 경제활동을 해야 해서 바리스타로도 8~9년 정도 일을 했었다."

- 활동하는 데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서울의 삶이 뮤지션으로서만 오롯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나마 편안하게 음악작업을 할 수 있는 제주도여서 돌아가게 됐다. 아시다시피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제주의 자연환경은 수많은 것들을 제공한다. 또한 제주도에 있으니 평소 만날 수 없는 선배 뮤지션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게 좋은 점이다.

반면 서울을 오가며 활동을 해야 하는 점에서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에서도 염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공연할 때 더 많은 관객들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은 살게 해주는 심장과 같아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모처에서 남성 싱어송라이터 '섬의 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모처에서 남성 싱어송라이터 '섬의 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이종성

 
- 첫 발표 앨범에서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그렇다. 몇 곡에는 객원 보컬리스트가 참여했고, 나머지는 연주곡이었다. 원래 그 음반만 발표하고 음악생활을 접으려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음악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져  계속 창작을 할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 직접 노래 부르는 곡도 만들어야 한다는 권유와 조언에 귀 기울이면서 보컬 트랙들을 발표해 왔다. 여전히 부족한 면이 많다."   

- 무엇이 음악을 하게 만드는지?
"음악은 내게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줬다. 부모님이 절대적 응원 속에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음악경험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로 써내려가고 거기에 멜로디를 더하면서 마치 생명력을 지닌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웃음)"

- 음악을 안했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까?
"전문 바리스타 내지 셰프가 됐을 거다. 한때 음악 하는 것을 포기하고 이민 준비를 한 때가 있었는데, 전문적으로 요리를 하는 직업을 갖게 되면 취업이민으로 용이하게 갈 수 있던 나라를 선택했을 거다."

힘들었던 2018년, 음악이 있는 삶으로 극복해 

- 2018년 섬의 편지에겐 어떤 해인가?
"올해는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한 해였다. 과연 '내가 이런 현실 속에서 정규 앨범작업을 할 수 있을까?'란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그 때마다 프로듀싱을 맡은 박경환 형님의 아낌없는 격려와 충고가 큰 도움이 됐다. 지금은 너무 좋고 결실을 맺어 행복하다." 

- 연말을 앞두고 음악활동 계획이 있다면?
"15일과 22일 서울과 제주에서 열릴 앨범 발매 쇼케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29일에는 재주소년 15주년 기념 콘서트에 제주공연 게스트로 출연할 계획이다. 연말을 앞두고 이미 확정된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나갈 예정이다."

- 이번 앨범을 만날 청자들에게 팁을 남긴다면?
"빡빡한 일상의 굴레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위안을 전할 수 있는 앨범이다. 특히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도착하자마자 <섬의 편지> 음반 수록곡들을 꼭 만나보시길. 아마도 제주에서 완벽한 힐링을 할 수 있을 거다. (웃음)"
섬의편지 부진철 그겨울평대리 바다를걷는다 용눈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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