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 때마다 개최되는 연말 가요축제와 가요 분야의 시상식 역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허나 공정성 논란과 방송사고(음향, 카메라, 조명 등)도 연례행사마냥 이어졌습니다. 

지난 1일 '제10회 멜론 뮤직 어워드(MMA)'는 반면 최고의 모습만을 팬들에게 보여주었는데요. 모든 순간이 'MMA의 10번째 무대답다'는 생각을 가지게 할 정도로 화려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 3가지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현 위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던 2018 멜론 뮤직 어워드(MMA). '2018 멜론뮤직어워드(2018 MMA)' 방송 캡처.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현 위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던 2018 멜론 뮤직 어워드(MMA). '2018 멜론뮤직어워드(2018 MMA)' 방송 캡처. ⓒ 카카오멜론


전 세계로부터 사랑 받는 방탄소년단의 7관왕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데뷔한 이래, '상남자'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봄날', 'DNA', 'FAKE LOVE', 'IDOL' 등 여러 노래들을 발표하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나라 아이돌로서는 최초로 발매 첫 주 '밀리언셀러'를 달성한데 이어 '빌보드 200 1위(FAKE LOVE, IDOL)'와 '빌보드 HOT 100 상위권 진입(FAKE LOVE/10위, IDOL/11위)'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번 MMA에서 방탄소년단은 TOP 10은 물론 뮤직스타일 상 랩/힙합 부문(FAKE LOVE), 글로벌 아티스트상, 네티즌 인기상, 카카오 핫스타상, 그리고 대상인 올해의 앨범상(LOVE YOURSELF 轉 'Tear')과 올해의 아티스트상까지 휩쓸었습니다. 사실 방탄소년단도 다음 앨범 활동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올해의 'MMA 7관왕'이라는 결과물을 통해 다음에는 어떤 스토리가 담긴 노래를 들고 나올지, 그 노래가 얼마나 더 많은 사랑을 받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비투비가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2018 멜론 뮤직 어워드(MMA). '2018 멜론뮤직어워드(2018 MMA)' 방송 캡처.

비투비가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2018 멜론 뮤직 어워드(MMA). '2018 멜론뮤직어워드(2018 MMA)' 방송 캡처. ⓒ 카카오멜론

 
이색적이었던 비투비의 스테이지

이번 MMA는 10번째 시상식에 걸맞는 면모를 보여주려는 듯, 1thek 퍼포먼스 상을 차지한 모모랜드의 '뿜뿜' 무대를 시작으로 여러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여자 신인상에 빛나는 (여자)아이들은 동서조화가 이루어진 느낌으로 '한(一)'과 'LATATA' 무대를 선보였고, 방탄소년단은 사물놀이와 탈춤, 삼고무, 부채춤을 가미한 'IDOL' 무대와 'FAKE LOVE'와 'Airplane pt.2'로 남다른 퍼포먼스를 펼쳤죠.

그러나 가장 눈에 띄었던 아이돌은 비투비였습니다. '비글돌'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이들은 레드카펫에서 군 입대로 자리를 비운 서은광의 이름을 얼굴에 써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른 아이돌이 인트로 퍼포먼스를 댄스로 선보였던 것과 달리, 비디오 테이프를 켜는 듯한 인트로 영상을 시작으로 서은광의 자리를 비운 채 선보인 '그리워하다' 무대는 이날 출연한 아이돌 그룹 중에서 가장 이색적이면서 인상깊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서 펼쳐진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무대에서는 백댄서들과 함께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지요.
 
 '사전 시상 결과'라는 자막으로만 소개된 2018 멜론 뮤직 어워드(MMA) 불참 수상자들. '2018 멜론뮤직어워드(2018 MMA)' 방송 캡처.

'사전 시상 결과'라는 자막으로만 소개된 2018 멜론 뮤직 어워드(MMA) 불참 수상자들. '2018 멜론뮤직어워드(2018 MMA)' 방송 캡처. ⓒ 카카오멜론


좀 더 배려가 있었으면 좋았을 유일한 옥의 티, 불참자 시상

시상식에서는 항상 부득이 하게 참여하지 못하는 수상자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대체로 관계자가 대리 수상을 하거나, 영상 메시지 형태로 소감을 남기는 등의 방식을 이용합니다. 헌데 이번 MMA에서는 그런 모습이 별로 없었습니다.

1부 마지막에 자막 형태로 사전 시상 결과(뮤직베스트상 베스트 ROCK-후유증(민경훈, 희철), 인디-동화(멜로망스), R&B, Soul-삐삐(아이유), OST-모든 날, 모든 순간(폴킴, SBS <키스 먼저 할까요?>)만 짤막하게 나온 것과 TOP 10 수상자였던 엑소와 트와이스가 2부 후반부 영상에 잠깐 나온 것이 전부였는데요. 'Stage of the Year'를 수상했던 이선희와 뮤직베스트상 베스트 POP을 수상했던 카밀라 카베요(Havana)는 영상으로나마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불참자들이 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막으로밖에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이번 MMA에 참여하지 못했던 모든 수상자들이 영상 메시지 형태로 소감을 전하게끔 배려해 주었다면, 조금 더 세심한 10주년 MMA가 되지 않았을까요? 참 씁쓸한 부분입니다.

멜론 뮤직 어워드가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지난 2005년 '온라인상'으로 발표된 것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정식 시상식으로 바뀐 멜론 뮤직 어워드는 이제 10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올해 치뤄진 시상식도 후보 선정 기준이 임의로 변경(2017년 10월 23일부터 발매된 음원 및 음반 → 2017년 12월 2일부터 발매된 음원 및 음반)되면서 일부 노래들(레드벨벳-피카부, 트와이스-Likey, 워너원-Beautiful, 민서-좋아, 에픽하이-연애소설)이 후보에서 제외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죠.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MMA가 앞으로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더 좋은 시상식으로 발전하는 것을 기대합니다. 멜론 뮤직 어워드가 최고의 시상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요.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2853602)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멜론뮤직어워드 2018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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