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추락했던 뉴캐슬이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캐슬은 올 시즌 개막 후 승리 없이 3무 7패를 기록,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10위로 마친 뉴캐슬로선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였다.

부진이 길어지자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경질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세주는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최근 4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잡았고, 뉴캐슬은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뉴캐슬은 지난달 27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기성용은 선발 출장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번리를 제압한 뉴캐슬은 3승 3무 7패(승점 12)로 3연승을 내달리며, 13위까지 뛰어올랐다.

기성용 가세, 중원에 더해진 안정감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다. 스완지 시티에서만 6시즌 동안 몸담았다. 하지만 스완지 시티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올 여름 뉴캐슬로 둥지를 틀었다. 2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뉴캐슬에서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9월 2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이후 56일 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동안 베니테스 감독은 3선에 모하메드 디아메, 존조 셸비 조합을 내세웠다. 기성용은 선발보단 주로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다.

지난 10월 28일 사우스햄턴전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56일이 걸렸다. 비록 14분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실전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

터닝포인트는 일주일 뒤 왓포드 전이었다. 셸비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고, 후반 6분 대신 투입된 기성용은 예리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그토록 바라던 첫 승이 기성용의 발 끝에서 나왔다.

셸비의 공백은 자연스럽게 기성용이 메우게 됐다. 이후 본머스, 번리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성용이 가세한 이후 뉴캐슬 중원은 180도 달라졌다. 패스의 순환이 매끄럽게 이뤄졌고, 안정감이 더해졌다. 화려함은 없지만 볼 소유권을 잃지 않은 채 적재적소에 패스를 공급했으며, 전체적인 팀의 경기 운영 능력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번리전에서는 셸비가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베니테스 감독은 기성용을 선발 출장시켰다. 기성용과 디아메의 새로운 3선 조합으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셸비는 경기당 평균 키패스 2.3개로 수준급의 전진 패스와 찬스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패스 성공률은 68.1%로 현저하게 낮다. 안정감에서 기성용이 한 수위다. 반면 기성용은 올 시즌 200분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팀 내 가장 높은 8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키패스도 경기당 평균 1.2개로 준수한 편이다.

기성용, 뉴캐슬서 제2의 전성기 여나

기성용은 2014-15시즌 리그 8골을 터뜨리며, 스완지 시티의 구단 역사상 최다 승점을 이끄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스완지 시티 올해의 선수상도 기성용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후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부진을 거듭했고, 지난 시즌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기성용은 뉴캐슬에서 시즌 초반 고전했지만 최근 부활의 날갯짓을 펴며 베니테스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베니테스 감독 역시 기성용을 만능 키로 여기고 있다.    

베니테즈 감독은 1일 뉴캐슬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월드컵에서 복귀한 뒤 시간이 필요했다. 프리미어리그를 잘 알고 있고, 페데리코 페르난데스, 셸비 등과 함께 스완지시티에서 호흡을 맞춘 터라 문제될 것이 없었다. 훈련에서도 매우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기성용은 공을 잘 다루며, 경기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기성용은 번리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뉴캐슬, 주말 웨스트햄전 4연승 도전

뉴캐슬 중원의 핵심으로 떠오른 기성용은 웨스트햄전에서도 선발 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뉴캐슬은 오는 2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웨스트햄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뉴캐슬은 사우스햄턴(0-0무), 왓포드(1-0승), 본머스(2-1승), 번리(2-1승)와의 4연전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4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고 있다. 11월에 열린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고, 어느덧 중위권을 바라보는 위치로 올라섰다.

물론 일시적인 상승세가 아님을 증명하려면 앞으로가 중요하다. 올 연말과 내년 초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등 강호와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 전에 웨스트햄-에버턴-울버햄턴-허더스필드-풀럼과의 5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챙겨야 한다.

이번에 상대할 웨스트햄은 데클랜 라이스, 페드로 오비앙, 미카엘 안토니오 등 비교적 젊고 활기 넘치는 중앙 미드필더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과연 기성용이 노련미와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웨스트햄마저 잠재우고 연승 행진을 이끌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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