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임찬규(LG)는 11승 11패 1세이브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올랐다. LG 트윈스 팀 내 최다승이기도 하다. 

2011년 1라운드 2순위로 LG에 입단한 임찬규는 그해 9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해 10승에 1승이 모자랐다. 신인왕 경쟁에서 배영섭(당시 삼성, 현 SK)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18시즌 11승으로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LG 임찬규

18시즌 11승으로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LG 임찬규 ⓒ LG 트윈스

  
당시 그는 신체가 완성되지 않은 만 19세에 65경기에 등판해 82.2이닝을 던졌다. 패전 처리부터 셋업맨, 마무리, 선발까지 모든 보직을 거치며 혹사당했다. 그 여파가 누적된 탓인지 2014년 7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팔꿈치 수술 이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머물면서 임찬규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의 투수로 변신했다. 그는 올해 79개의 탈삼진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25명의 투수 중 삼진을 가장 적게 빼앗았다. 두 자릿수 탈삼진은 그가 유일하다. 상대 타자의 방망이에 맞혀 잡는 투구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10승 달성은 변신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임찬규의 투구 내용은 개선의 여지를 드러낸다. 그의 평균자책점 5.77은 규정 이닝을 채운 25명의 투수 중 23위에 해당한다. 이닝 소화는 146.2이닝으로 22위,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870으로 23위, 이닝 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1.65로 23위, 이닝 당 투구 수는 18.0개로 역시 23위였다. 

▲ LG 임찬규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임찬규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임찬규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같은 지표들을 통해 임찬규가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해 출루 허용이 많아 이닝 당 투구 수가 늘어나고 이닝 소화 능력이 처지는 약점이 드러난다. 그가 소사(9승 9패 평균자책점 3.52)와 윌슨(9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제치고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된 것은 유독 그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타선이 폭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올해 27세에 불과한 임찬규가 구속을 되찾을 가능성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20대 후반의 투수가 '기교파'로만 남은 선수 생활을 보내기에는 너무도 창창한 나이이기도 하다. 

2019년 임찬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LG는 4년간 LG에 몸담았던 소사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케이시 켈리를 영입했고 윌슨과는 재계약했다. 외국인 투수 구성은 마쳤지만 차우찬이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최소 4개월 재활에 임한다. 내년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합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내년 시즌 초반 LG의 3선발로 예상되는 임찬규

내년 시즌 초반 LG의 3선발로 예상되는 임찬규 ⓒ LG 트윈스

 
지난 8월 류제국이 허리 수술을 받아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시즌 아웃되었다. 내년 시즌 선발진 합류를 장담하기 어렵다. LG가 최근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베테랑 장원삼을 영입한 이유는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시즌 초반에는 임찬규가 두 외국인 투수에 이어 3선발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가 시즌 초반부터 밀릴 경우 전체 레이스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마저 있다. 임찬규가 보다 발전된 투구 내용으로 LG 선발진의 핵심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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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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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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