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 30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오른쪽)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오랜만에 '에너지 충전'을 마친 손흥민의 발끝이 첼시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제는 득점이 필요하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2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첼시FC와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승점 27점(9승 3패)으로 4위에 위치 중인 토트넘은 승점 28점(8승 4무)의 4위 첼시를 제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가 아니다. 리그에서 경기당 46분을 소화하는데 그치고 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떨어진 체력 탓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예전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한 결과다.

힘겨운 주전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손흥민 입장에서 첼시전은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참가로 팀을 떠난 사이 라멜라를 비롯해 또 다른 경쟁자 루카스 모우라가 맹활약하며 입지를 다졌다.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손흥민이다.

첼시전은 손흥민의 선발 출장이 예상된다. 최근 2주 동안 손흥민은 충분히 휴식하며 에너지 충전을 마쳤다. 지난 여름 아시안게임 차출로 손흥민을 11월 A매치 기간에 국가대표팀 소집에 호출하지 않기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이 합의했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자 에릭 라멜라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선발되어 2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길고 긴 무득점 터널을 빠져나올 타이밍

이제는 손흥민의 득점이 터질 때가 됐다. 현재 손흥민은 EFL컵에서만 2골을 넣었을 뿐 리그에서는 침묵 중이다. 지지난 시즌 '차붐'의 기록을 넘어 유럽 무대 한 시즌 한국인 최다골 주인공에 등극하며 득점력을 과시했던 손흥민이다. 길고 긴 무득점 터널을 빠져나올 타이밍이 왔다.

물론 상대 첼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첼시는 이번 시즌 아직까지 리그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팀이다. 에당 아자르를 필두로 한 공격진은 날카롭고, 안토니오 뤼디거가 중심이 된 수비 라인은 안정적이다.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동안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고전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첼시와 7번의 승부를 가진 손흥민은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전통적으로 단단한 수비력을 보유한 첼시를 상대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던 손흥민이다. 첼시는 손흥민에게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상대다.

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 존재감을 반드시 보여줘야 할 시기

손흥민에게 이번 첼시와 경기는 이번 시즌 자신의 입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손흥민은 1순위로 선택받는 공격수가 아니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또한 내년 1월 열리는 2019 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손흥민은 팀을 떠나야 한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대한민국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진출하면 손흥민은 2월 1일까지 토트넘에 복귀가 불가하다. 복귀 이후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최대 40일가량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아시안컵 이후 충분한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대회 참가 전까지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보여줄 필요가 있는 손흥민이다. 다행히도 경기는 많다. 토트넘은 첼시와 경기를 시작으로 살인 일정에 돌입한다. 다음 주 주중에는 인터 밀란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예정되어 있고, 주말에는 최대 라이벌 아스날FC를 만난다.

12월에는 EPL의 상징과 같은 '박싱 데이(Boxing Day)' 기간이 있다. 토트넘은 각종 대회를 통틀어 12월 한 달에만 무려 9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새롭게 입지를 쌓아야 할 손흥민에게는 놓칠 수 없는 시기다.

결국 득점이 필요한 손흥민이다. 미드필더 성향이 다분한 라멜라와 모우라와 달리 손흥민은 보다 공격수에 가깝다. 장점도 동료들과 연계보다는 개인 능력을 활용한 득점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다른 능력보다 득점력을 손흥민에게 최대 무기로 활용한다. 골로 말해야 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특성상 한 골이 터지기 시작하면 득점포에 쉽게 불이 붙는다.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이다. 첼시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려 물꼬를 틀 수만 있다면 다가올 일정은 손흥민의 '쇼타임'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첼시에게 손흥민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어느 시점보다 골을 간절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리그 1호골의 상대가 첼시가 될지, 아니면 득점을 다음 기회를 미뤄야 할지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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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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