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어벤져스'라고 불리던 현대캐피탈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라이벌 삼성화재와의 V 클래식 매치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5-15, 18-25, 23-25, 13-15) 역전패를 당한 후, 지난 16일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도 세트 스코어 1-3 (25-19, 17-25, 20-25, 23-25) 역전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 선수단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한국전력에서 국가대표 레프트 전광인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는 지난 2년간 우리카드에서 활약한 라이트 파다르를 뽑았다. 두 선수가 합류하게 되면서 팬들은 팀 내 최고 스타 문성민과의 조합을 기대했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센터진도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어벤져스'라고 불렸다.
 
 현대캐피탈 세터 이원중. 이승원의 부상으로 이원중이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현대캐피탈 세터 이원중. 이승원의 부상으로 이원중이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 KOVO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 세터 부분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있으며 시즌 전 생각 했던 삼각편대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보상선수로 세터 노재욱을 선택했다. 노재욱은 현대캐피탈 스피드 배구의 핵심이었다. 지난 3시즌 동안 정규시즌 우승 2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1회를 함께한 노재욱은 현대캐피탈에서 대체불가 선수였다.

실제로 노재욱이 출전했을 때와 노재욱이 출전하지 않았을 때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은 차이가 컸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노재욱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게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노재욱이 이적하면서 이승원이 주전 세터로 나오게 되었다. 이승원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고 현재는 신인 세터 이원중이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원중은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세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현대캐피탈은 최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시즌 동안 보여주었던 스피드 배구의 모습보다는 오히려 외국인 선수 파다르에게 의존하는 모습이다.
 
 출전 시간이 줄어든 문성민. 파다르의 합류로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한 문성민. 하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며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출전 시간이 줄어든 문성민. 파다르의 합류로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한 문성민. 하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며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 KOVO

 
2시즌 동안 우리카드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파다르가 합류하면서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걱정은 덜게 되었지만 팀 내 최고 스타인 문성민은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했다. 지난 3시즌 동안 타 팀에 비해 외국인 선수가 아쉬웠지만 현대캐피탈이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문성민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지션 변경이 성공적이지는 않다. 문성민은 리시브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웜업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전 현대캐피탈이 생각했던 전광인-문성민-파다르 삼각편대는 현재까지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는 6승3패 승점 17점으로 대한항공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안요소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현대캐피탈의 시즌은 생각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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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문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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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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