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외야수 무키 베츠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무키 베츠는 16일(한국 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발표한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1위표 28장, 2위표 2장을 얻으며 무난하게 MVP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 0.264의 타율에 24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던 베츠였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코라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매 경기 상위 타순에 선발 출장했던 베츠는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4월 한 달 동안 0.367의 타율에 8홈런 18타점을 기록했던 베츠는 5월에는 0.372의 타율에 9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오히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는 1경기에 3개의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고,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홀로 5득점을 기록하는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후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한 차례 DL에 이름을 올렸던 베츠는 잠시 주춤하게 된다. 6월 한 달 동안 2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성적이 하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베츠는 다시 무섭게 살아났다. 3할 3푼대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3할 6푼에 가깝게 끌어올리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후반기에도 베츠의 질주는 계속되었다. 전반기에 비해 홈런포는 줄어들었지만, 고타율은 유지했다. 환상적인 수비까지 선보인 베츠는 보스턴 승리 행진의 1등 공신이었다. 30홈런 30도루를 달성하며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우승을 미리 확정지을 수 있는 9월 20일 라이벌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베츠는 최고의 활약상을 뽐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던 경기.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베츠는 상대 마무리 체프먼을 상대로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MVP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베츠는 올시즌 0.346의 타율에 32홈런 30도루 129득점 80타점 출루율 0.438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136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타율과 득점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홈런 9위 도루 5위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자리매김했다. 베츠가 MVP를 수상하는 일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2위를 차지한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도 만만치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트라웃 역시 베츠와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도 0.312의 타율에 39홈런 79타점 101득점 24도루 출루율 0.460을 기록하며 트라웃다운 활약을 펼쳤다.
 
1위표를 단 1장도 받지 못한 3위 호세 라미레즈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거의 베츠의 유일한 대항마였다. 전반기 타율 0.302에 29홈런 70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3할, 40-40에 가까운 페이스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특히 9월에는 0.174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긴 슬럼프에 빠졌다. 따라서 자연히 MVP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는 밀워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MVP를 수상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에 합류한 옐리치는 1위표 29장 2위표 1장을 얻어내며 아쉽게 만장일치 MVP 수상에 실패했다.
 
옐리치는 이번 시즌 타율 0.326에 36홈런 22도루 118타점 110득점을 기록하며 타격 전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특히 한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를 2번이나 기록하면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옐리치는 이번 시즌 후반기에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밀워키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에도 큰 공헌을 했다. 후반기 타율 0.367에 25홈런 67타점을 쓸어 담은 옐리치의 활약 덕에 밀워키는 시카고 컵스를 타이 브레이커 경기를 통해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야구 해외야구 메이저리그 베츠 옐리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