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서울과 전남 경기에서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다.

K리그1 서울과 전남 경기에서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에 PK 허용, 반전 물거품 된 전남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6라운드를 마친 현재 K리그1(클래식) 12개 팀 중 강등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전남 드래곤즈다.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11일 FC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2-3으로 패배했고, 8승8무20패 승점 32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11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승점 36점, 10위 상무 상주는 37점이다. 이에 전남 드래곤즈는 남은 2경기에서 2승을 거두지 않으면 안 되는 실로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전남 드래곤즈는 36라운드 FC 서울전에서 패하지만 않았더라도 K리그1 잔류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 실제로 전남드래곤즈는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90분 정규시간에 2-2 무승부를 기록 중이었다. 이는 어떻게든 승점을 챙긴 뒤 남은 2경기에서 반전을 도모할 계획을 세우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특히 전남 드래곤즈에는 최종 38라운드 경기가 35라운드까지 승점 1점 차를 유지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전이라는 점이 희망을 부풀리게 하는 동기부여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인저리타임인 48분 나온 심판의 비디오 판독(VAR) 판정이 전남 드래곤즈의 희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지남(34)이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FC 서울 측면 크로스에 대하여 박주영(33)과 볼 경합을 벌이던 중 신체적 접촉으로 박주영이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이다. 이에 주심은 경기 진행 중 경기를 중단하고 VAR을 통해 FC서울의 페널티킥으로 선언했다. 이를 박주영이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는 2-2에서 2-3으로 역전됐다. 결국 전남 드래곤즈의 패배로 경기는 마무리 됐다.
 
 11일 오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1 FC서울 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패널티킥을 성공한 박주영이 환호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1 FC서울 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패널티킥을 성공한 박주영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FC서울이 얻어낸 두 번의 페널티킥 장면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경기 중 전남 드래곤즈도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후반 이상헌(20)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문전 쇄도 중 FC 서울 수비의 거친 수비에 쓰러졌지만 주심은 이 상황을 VAR 판독 없이 계속 경기를 진행시켰다. 이는 주심의 VAR 확인 과정이 양팀에 공평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결승골로 이어진 페널티킥 판정 전후에 격렬한 항의도 나왔다. 전남 드래곤즈 김인완(47) 감독 대행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주심의 판정에 대하여 거세게 항의했다. 첫 번째 동점골의 주인공 최재현(24)은 교체아웃 된 후 벤치에서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이후 경기 종료 후에는 판정에 불만을 품은 전남 드래곤즈 팬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항의하는 위기 상황까지 발생했다.
 
분노한 전남팬... 그라운드 난입 11일 오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1 FC서울 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경기 종료 직후 전남 드래곤즈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하자 관계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 분노한 전남팬... 그라운드 난입 11일 오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하나은행 K리그1 FC서울 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경기 종료 직후 전남 드래곤즈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하자 관계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등 위협에 처한 전남, 판정이 아쉬운 이유

양팀은 35라운드까지의 경기 결과 처한 상황으로 경기는 90분 내내 전쟁이었다. 이는 페널티킥 결승골이 터지기 전까지 2-2 스코어가 이를 명확히 입증해 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인완 감독대행은 "팀이 위기 상황인 걸 알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는데 실수로 인해 승점을 가져가지 못하는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판정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거에 비해 따라오지 못한 것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을 이어가며 감정을 추스렸다. K리그는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비롯한 어떤 이의 제기도 금지하고 있다.
 
FC 서울은 각각 두 번의 VAR과 페널티킥 골로 강등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반면 전남 드래곤즈는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과 투지를 선보이며 전반 18분 코너킥과 후반 6분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FC서울을 괴롭혔지만 결국 간절하게 원하던 승점을 확보하지 못했다. 전남은 리그 최하위를 기록해 강등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36라운드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전의 심판 판정에 전남 드래곤즈는 프로축구연맹의 심판위원회를 통해 심판의 오심 여부를 확인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전남 드래곤즈에는 FC 서울전의 심판 판정이 팀 운명을 결정짓는 비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남은 두 경기 경기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로 마지막 두 경기씩만을 남겨놓고 있는 K리그1 하위 스플릿 10~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주 상무,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에는 승점 1점도 강등권 탈출을 위한 생존경쟁에 있어서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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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드래곤즈 비디오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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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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