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 프로그램 출연 취소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 프로그램 출연 취소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전 세계 주요 언론이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 프로그램 출연 취소를 보도하며 일본의 과거 만행을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9일 일본 아사히TV의 음악 방송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방송사 측이 일방적으로 출연을 취소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반일 활동'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도쿄스포츠>는 지난 26일 '방탄소년단의 비상식적인 원폭 티셔츠, 리더의 일본 비난 트윗'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독립투사들에게 감사를 전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한 방송에서 광복절을 기념하고 일본 히로시마 원폭 사진이 있는 티셔츠를 입고 나온 것에 대해 "비상식적인 원폭 티셔츠를 입었다"라며 "반일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지난 2013년 광복절을 맞아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을 올린 것도 반일 활동이라고 비난했다.

일본의 혐한 누리꾼들도 "#OUTBTS", "AntiBTS", "BTS_PLEASE_STOP_JAPAN_ACTIVITIES" 등의 트위터 해시태그를 올리며 방탄소년단의 일본 활동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날 영국 BBC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 프로그램 취소를 보도하며 "일본은 지민의 원폭 티셔츠를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한국은 과거 일본의 식민 통치로부터 독립했고, 양국의 역사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소개했다.

BBC는 최근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도 전하며 최근 한일 외교 갈등까지 전했다. 일본 언론의 방탄소년단 비난으로 오히려 외신이 일제 강점기 만행을 집중 조명하게 된 것이다.

미국 CNN도 "방탄소년단의 한 멤버가 과거에 입었던 티셔츠가 논란이 돼 일본 방송 출연이 취소됐다"라며 "한국은 일본의 식민 통치로 고통을 받았고,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공격을 받으면서 해방됐다"라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 일본 원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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