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 맏형' 이준형(22·단국대)이 3년 만에 출전한 그랑프리 무대에서 쇼트프로그램 11위를 기록했다.
 
이준형은 9일 오후(한국시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4차 'NHK 트로피'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66.16점(기술점수 33.69점, 구성점수 34.47점, 감점 2점)을 받아 12명의 선수 가운데 11위에 자리했다.
 
이준형은 지난 2015-2016 시즌 이후로 3년 만에 다시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한국 남자피겨의 맏형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9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개인 기록을 작성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출전권 1장을 확보한 바 있다. 이준형의 선전으로 한국 남자피겨는 평창에서 16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이후 국내 선발전에서 평창행을 놓고 경쟁을 펼친 끝에 마지막 3차 선발전에서 후배 차준환(17·휘문고)에게 밀리며 아쉽게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준형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가운데 쇼트프로그램을 지난 시즌 호평을 받은 '이터널리(Eternally)'를 다시 한 번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1그룹 6번째로 등장한 이준형은 이날 스텝과 스핀 등 비점프 요소에서 모두 최고 레벨4를 받을 정도로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점프에서 두 차례나 넘어지는 등 발목을 잡히며 큰 손실을 봤다. 그는 첫 점프였던 트리플 악셀에서 중심축이 뒤로 넘어가며 결국 크게 넘어지고 말았다. 이어 두 번째 점프 트리플 루프마저 중심이 밀리면서 넘어졌다. 이준형은 여기에서만 수행등급에서 2~4점 가량 감점을 받으며 점수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이후부터는 깨끗한 연기를 보여줬다. 실수를 딛고 일언아 플라잉 카멜스핀을 침착하게 수행하며 레벨4를 받은 그는 마지막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수행등급(GOE)에서 1.06점의 가산점까지 받았다. 곧바로 이어진 체인지 풋 싯스핀 역시 레벨4로 처리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스텝 시퀀스에서는 역동적이면서도 풍성한 선율과 가사에 맞춰 다양한 턴과 상체동작으로 음악의 고조를 이끌어 냈다. 스텝 시퀀스 역시 레벨4를 받았다. 이준형은 마지막 기술요소였던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레벨4를 받으며 경기를 마쳤다.
 
남자싱글 1위는 일본피겨 2인자인 우노 쇼마가 92.49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우노 쇼마는 쿼드러플 점프를 두 개 배치한 가운데, 두 번째 점프였던 쿼드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큰 실수를 범해 점수가 크게 깎였다.
 
2위는 세르게이 보로노프(러시아)가 91.37점을 받았으며, 3위는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던 드미트리 알리예프(러시아)가 81.16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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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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