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절박한 서울이다. 갈 길 바쁜 서울 앞에 벼랑 끝에 서 있는 전남이 나타났다. 생존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한 두 팀의 충돌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오는 11일(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6라운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승점 37점(8승 13무 14패)으로 9위에 위치 중인 서울은 전남전 승리를 통해 사실상 K리그1 잔류 확정을 노린다. 서울이 전남에 승리하고 10일(토)에 열리는 강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인천이 패하면 서울은 강등 위험에서 완전히 탈출할 수 있다.

언제나 리그 최정상을 노리던 서울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구겨진 2018년이다. 이미 자존심은 상할 만큼 상했다. 지금은 자존심 문제를 떠나서 K리그1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현재 리그 12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갇혀 있는 서울이다.

상당히 답답한 흐름이지만 지난 주말 있었던 대구FC와 경기에서 서울은 희망을 봤다. 강등을 피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그라운드에 표출됐다. 시종일관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고, 적극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갈망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세징야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근래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서울이었다.

그럼에도 '빈공'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여전히 최용수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이번 시즌 37골을 넣는 데 그친 서울의 득점력은 K리그1 최하위다. K리그는 승점 동률시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해 순위를 가른다. 경쟁자들과 승점 동점도 감안해야 하는 서울에는 불리한 소식이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8강 FC서울 대 산둥 루넝 경기. FC서울의 박주영의 오른쪽 측면에서 두번째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FC서울의 박주영 경기 당시 모습 ⓒ 연합뉴스


최용수 감독이 선택한 서울의 해결사는 박주영이다. 황선홍 감독과 이을용 감독 대행 시절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주영은 34라운드 강원과 경기에서 오랜만에 득점을 신고했다. 전성기 시절만큼의 기동력과 순발력은 아니지만, 본래 가진 능력이 워낙 출중하고 경험이 풍부한 박주영이기에 서울이 거는 기대가 크다.

눈 앞에 닥친 강등... 서울전 좋은 기억 되살리고 싶은 전남

사실 간절함의 크기는 전남이 더 크다. 현재 승점 32점(8승 8무 19패)의 꼴찌 전남도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최하위 탈출이라도 해야 하는 전남의 입장이다.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최근 3연패로 줄곧 유지 중이던 11위 자리를 인천에 내줬다. 특히 '승점 6점'짜리 경기인 상주, 강원과 스플릿 라운드 경기에서 내리 연패를 당했다.

8월 중순 유상철 감독을 대신 김인완 감독 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긴 효과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감독 대행 초반에는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등 상위권 클럽을 잡아내는 등 반등에 성공했던 전남의 기세는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전남의 잔류 전쟁의 원동력이었던 공격력이 주춤하고 있다. 김인완 감독 대행 부임 후 초반 6경기에서 16골을 쏟아냈던 전남은 최근 6경기에서는 단 2골을 집어 넣는데 그쳤다. 슈팅을 쉽게 만들지 못하고 있고, 시도한 슈팅도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전남이다. 골잡이의 부재를 처절히 느끼는 근래의 모습이다.

전남은 올 시즌 서울에 상대 전적을 앞서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이번 시즌 서울과 앞선 세 번의 만남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이번 시즌 서울에만 승점 6점을 가져왔다. 2015년부터 세 시즌 연속 서울에 상대 전적에서 밀렸던 전남에는 나름의 성과다.
 
 전남과 서울 경기 모습

전남과 서울의 지난 경기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다만 올 시즌 전남의 서울전 두 번의 승리 모두 안방 경기였다는 사실이다. 하필 절체절명의 이 순간에 패배가 익숙한 서울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전남이 서울 원정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기억은 아득하다. 여러모로 발목을 잡는 요소가 많은 전남이다.

이제 서서히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18년 K리그1 종료까지 딱 3라운드가 남았다. 이번 주말 마지막 긍지를 위해 싸우는 서울과 마지막 기사회생의 찬스를 노리는 전남이 상암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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