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4일 부산영화제 개막식에서 생애 마지막 레드카펫을 밟던 고 신성일 배우

지난 10월 4일 부산영화제 개막식에서 생애 마지막 레드카펫을 밟던 고 신성일 배우 ⓒ 부산영화제

 
1960년대부터 한국영화의 대표 배우로 활약했던 신성일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 이사장이 4일 오전 2시 25분 별세했다. 향년 81세.
 
폐암 투병 중이었던 고 신성일 배우는 3일 병세가 악화돼 전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인근 화순의 전남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했다. 앞서 3일 저녁 건강이 악화되면서 미리 사망 보도가 나와 오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었다.
 
1937년 5월 경북 영덕에서 출생한 신성일 배우는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래 <아낌없이 주련다>,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초우>, <하숙생>, <만추>, <겨울여자> 등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였고 2013년 <야관문: 욕망의 꽃>까지 500편 영화에 출연했다. 1970년대 초반에는 4편의 영화를 연출하는 등 한국영화를 상징하는 배우였다.
 
1964년 11월 14일 당대 최고 인기배우였던 엄앵란과 결혼하며 스타 부부의 탄생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본명은 강신영이었으나 예명인 신성일로 오래 활동하면서 이후 강신성일로 개명했다. 
 
1986년에는 <달빛 사냥꾼>으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1990년 <코리안 커넥션>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초우> <하숙생>의 연출을 맡았던 원로 정진우 감독은 신성일 배우에 대해 "동갑내기로서 1960년대 10년 간 한국영화를 먹여 살린 배우였다"며 고인의 별세를 애통해 했다. 정 감독은 "한국영화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배우였고 훌륭한 배우"였다며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의 막내로 출발해 한국영화 대표 배우로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당시 신성일 배우가 출연한 영화는 개봉하면 전회 매진될 만큼 인기가 상당히 좋았다"고 회상했다. 정 감독은 "고인의 장례는 전체 한국영화인들이 마음을 모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성일 배우는 지난 10월 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는데, 화려했던 영화인생 마지막 레드카펫을 밝은 셈이 됐다. 5일에는 이장호 감독의 한국영화회고전에 참석해 직접 축하하는 등 건강이 안 좋은 가운데도 동료 영화인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장호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신성일 형이 직접 참석해 축하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11월 6일 발인 예정이며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한국영화배우협회 관계자는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영화인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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