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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후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후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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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끝장 토론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 되자마자 사실 그런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냐는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라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생각을 공유하면 통합성을 유지할 수 있는데 '끝장 토론'을 하면 아차 하는 순간에 분열 구조가 강화될 수 있어서 안 하고 있었다"라며 "결국 (끝장 토론은) 시간의 문제이지, 이야기하긴 한번은 어떤 형태든 (해야 한다).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즉,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탄핵 등에 대한 당의 입장을 완벽하게 정리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홍준표 체제 때도 시도했지만... "너무 큰 기대는 말라" 당부도

사실 이는 당 인적쇄신 작업을 주도할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이 최근 당 지도부에 제안한 사안이다. 당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가 여전히 박 전 대통령과 탄핵 등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상, 이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선 인적쇄신 등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논리였다.

다만,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지적한 것과 같이, 오히려 당내 갈등만 더욱 부추길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홍준표 전 대표 재임 당시 구성됐던 당 혁신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과 탄핵, 인적 청산 등의 주제를 놓고 끝장 토론을 시도한 적 있지만 제대로 된 결론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특정 인사들의 출당 문제를 놓고 친박 측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면서 당내 내홍만 부각됐다.

김 위원장도 이날 '끝장 토론' 시점을 묻는 질문에 "너무 그렇게 큰 기대는 말라"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작은 토론이 있을 수도 있고 큰 토론도 있을 수 있고 여러 형태가 있는데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나눠지고 있다"라며 "그걸 좀 키워서 한다는 것인데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끝장 토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나간 과거에 대해 모두 마음을 열고 이야기해도 똑같은 마음을 갖기 힘들다"라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은 가지고 있더라도 통합적 생각을 갖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가 되고 그야말로 '보수의 가치'라는 이름 아래 서로 마음이 통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게 (끝장 토론의) 결과"라고도 말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분열됐던 보수 진영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비대위 입장에서도 필요한 작업임을 시사한 셈이다.

"물리적 통합, 바로 가능한 상황 아냐... 한국당 중심으로 연결"
  
2018년 4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는 주말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집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8년 4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는 주말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집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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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위원장은 보수 대통합 문제와 관련해선 "인위적 통합은 옳지 않다, 야권 공조가 먼저"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등과) 바로 물리적 통합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 않느냐"고도 반문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솔직히 욕심으로 얘기하자면, (한국당의)보수 중심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라며 "물리적 통합으로 하나의 당으로 가는 것도 있지만 중심성을 강화하는 데는 네트워킹 개념도 들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수 진영을) 묶고 연결하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인 '태극기 부대'도 보수 대통합 대상으로 본 전원책 위원에 대한 바른미래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지난 이야기보다 미래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누구랑 이야기 못한다고 선을 그을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 전원책 디스한 하태경 "'일베'하고도 대통합 선언하라" )

자신이 원희룡 제주지사·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을 접촉하는 것에 대한 '과한 해석'은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8일 예정된 원 지사와의 면담과 관련해 "국정 전반에 걸쳐서 걱정할 사안이 많아서 인식을 공유하고 고민도 같이 해보자는 뜻에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현재 무소속 신분인 원 지사에게 입당을 권유할 것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입당 논의를 바로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언제 접촉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도 "두루두루 다 뵐 것"이라고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황 전 총리 등을 접촉하는 것에 대한) 당내 이견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이견이 당연히 있지만 비대위원장으로서 폭넓게 많은 분들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태그:#김병준, #박근혜, #전원책, #보수대통합, #태극기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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