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공식 포스터.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공식 포스터. ⓒ 2018 SPFF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시작을 알렸다. 매년 성장을 거듭해온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 소수자 영화제로, 올해 여덟 번째로 열린다. 올해는 31개 국가에서 온 총 78편의 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올해 서울프라이드영화제의 특징으로 "더 넓은 소수자와의 연대"를 꼽았다. 이번에 신설된 '오픈 프라이드 섹션'을 통해 성 소수자 외에 다른 사회적 약자인 여성, 장애, 난민 등을 다룬 영화를 선보일 예정.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가까운 미래에 성소수자가 지탄받지 않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우리보다 더 낮은 위치의 소수자들과 계속 연대할 계획이고, 이러한 목표 아래 '오픈 프라이드 섹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더 넓은 소수자와의 연대 위해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오픈 프라이드 섹션'에 소개될 영화 <줄탁동시> 스틸 사진.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오픈 프라이드 섹션'에 소개될 영화 <줄탁동시> 스틸 사진. ⓒ 2018 SPFF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오픈 프라이드 섹션'에 소개될 영화 <백서> 스틸 사진.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오픈 프라이드 섹션'에 소개될 영화 <백서> 스틸 사진. ⓒ 2018 SPFF

 
올해 '오픈 프라이드 섹션'은 양심적 병역 거부와 대체 복무제 관련, '대체복무 없는 처벌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내려진 것을 지지하는 의미로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양심적 병역 거부를 다룬 영화들을 소개한다.

실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하고 수감됐던 감독들이 만든 영화 <백서>(강상우  감독)와  <줄탁동시>(김경묵 감독), 국가인권위원회 제작 <어떤 시선> 수록 작품이자 배우 공명이 출연한 영화 <얼음강> 등이다.  

매해 영화제가 주목하는 이슈를 소개하는 '핫 핑크 섹션'은 서울프라이드영화제의 얼굴이다. 올해 주제는 '트랜스젠더'로, 이를 주제로 한 영화 16편이 상영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TO)가 트랜스젠더를 질병이 아니라고 결정한 것을 환영하는 의미다.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 소개될 영화 <금욕>(1976) 스틸 사진.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 소개될 영화 <금욕>(1976) 스틸 사진. ⓒ 2018 SPFF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 소개될 영화 <사방지>(1988) 스틸 사진.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 소개될 영화 <사방지>(1988) 스틸 사진. ⓒ 2018 SPFF

 
또, 미투 운동을 비롯해 여성 운동이 이슈인 만큼,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여성 퀴어 영화와 여성이 주체로 등장하는 극영화를 선별했다. 1976년 제작된 국내 최초 레즈비언 영화 <금욕>을 비롯, 영화 <사방지>(1988),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 <미쓰 홍당무>(2008), <도희야>(2014)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작 <계절과 계절 사이>... 김조광수 집행위원장 "기대 크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배우 이영진이 주연인 영화 <계절과 계절 사이>가 선정됐다.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를 개막작으로 소개한 게 굉장히 오랜만이라 모두 기대가 크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영화제가 더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영화를 만들어 주신 배우들과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계절과 계절 사이>는 지방 소도시에 카페를 연 주인공 해수(이영진 분)와, 아르바이트생 예진(윤혜리 분)의 이야기로, 새로운 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어내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 해수를 맡은 배우 이영진은 서울프라이드영화제의 집행위원이기도 한데, 이영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작은 영화들이 그러하듯, 완성되기까지 험난한 시간이 있었다. 퀴어물은 특히 한국에서 잘 제작되지도 않는데, 이렇게 출연하게 되고, 부산영화제에 이어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도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개막작 <계절과 계절 사이> 스틸 사진.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개막작 <계절과 계절 사이> 스틸 사진. ⓒ 2018 SPFF

 
이영진과 함께 호흡을 맞춘 예진 역의 배우 윤혜리는 "서울프라이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이야기가, 우리 영화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기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화를 만든 김준식 감독은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 초청된 것만으로 감사했는데, 이렇게 개막작으로 선정돼 얼떨떨하다"면서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 이를 통해 영화가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1일(목)부터 7일(수)까지, 총 7일간 서울 명동역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국내 퀴어 영화 제작과 상영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감독들에게 상영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들에게 다양한 퀴어 독립 영화를 소개하는 공식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계절과 계절 사이 성 소수자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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