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2018 KBO리그 정규시즌이 단 4일 만을 남겨두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압도적인 페이스로 일찌감치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홈런왕 타이틀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잔여 경기 일정에 들어서며 주춤했던 홈런왕 레이스에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이 재차 불을 붙였다.
 
 지난 6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재환이 큼지막한 홈런 타구를 날리고 있다

지난 6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재환이 큼지막한 홈런 타구를 날리고 있다 ⓒ 두산 베어스

 
현재 홈런 선두는 44개의 홈런을 때려낸 두산의 김재환이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김재환은 6월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약진으로 7월에는 최정, 8월에는 로맥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러나 쉽게 물러날 그가 아니었다. 9월 11개의 홈런이라는 '미친 페이스'로 재차 홈런 선두를 탈환했다. 아쉬운 점은 불규칙한 잔여경기 일정이다. 10월 들어 3경기에 출전해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소속팀 두산이 롯데와 함께 가장 많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지난 10일 잠실, 김재환이 보는 앞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한 로맥이 단 한 개 차이로 맹추격 중이다. 로맥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며 8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당시 홈런 선두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리그 재개 이후, 9월 홈런 3개에 그치며 김재환에게 선두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 로맥이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을 상대로 팀의 2위 확정을 기념하는 KBO 역대 세번째 잠실 장외 홈런을 기록했다. 단 하나 차이기에 홈런왕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출 수는 없다.

드디어 창단 첫 탈꼴찌가 가시권에 들어온 kt wiz의 에이스는 단연 멜 로하스다. kt의 각종 '최초' 타이틀의 소유자다. 첫 30홈런은 물론 첫 40홈런, 첫 100타점, 첫 100득점 등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런 선두에 오른 적은 없지만 시즌 초반부터 자신만의 페이스로 꾸준하게 달려왔다. 현재 4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로하스 역시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6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박병호가 외야 관중석 끝까지 홈런 타구를 날리고 있다

지난 6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박병호가 외야 관중석 끝까지 홈런 타구를 날리고 있다 ⓒ 넥센 히어로즈

  
KBO 역대 최초 두 가지 기록을 달성한 선수도 있다. 바로 박병호다. 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 자리에 올랐다. 또한 2014시즌 52홈런, 2015시즌 53홈런, 2018시즌 현재 41홈런으로 3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30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대단해 보이는 기록읻.

대졸 최초 40홈런 타자 한동민 역시 후보다. 지난해 8월 심각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30홈런을 눈앞에 두고 시즌을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긴 한동민은 9월 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 타이틀 경쟁에 가세했다. 10월 들어서는 아직 홈런이 없지만 9월 홈런페이스가 가장 좋았기에 빼놓을 수 없는 홈런왕 후보다.

40홈런 타자 5명 중 선두권인 김재환과 로맥이 유력한 후보인 것은 사실이다. 김재환을 제외한 네 선수는 잔여경기가 2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5명 모두 몰아치기에 능한 타자들이기에 서너 개의 홈런을 때려내기에 무리가 없다. 더군다나 박병호와 한동민은 KBO 역대 단 5명만이 달성한 '한 경기 4홈런' 타자이기에 더욱 더 안심할 수 없다.

20년만의 잠실 홈런왕, KBO 네번째 외국인 타자 홈런왕, KBO 최초 스위치히터 홈런왕, KBO 최초 5년 연속 홈런왕, 22년 만의 대졸 출신 홈런왕. 누가 홈런왕 타이틀을 수상해도 엄청난 기록임은 틀림없다. 역대 최초로 40홈런 타자가 5명이나 배출된 시즌인만큼 누가 홈런왕 타이틀의 주인공이 될지 시즌 막판까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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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유형준
야구 KBO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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