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고려대학교 FC ELISE와 연세대학교 W-KICKS의 제 2회 아마추어 여자축구 정기전이 펼쳐졌다. 보통 두 학교의 정기전은 남자 선수들의 경기가 주를 이루기 마련이다. 하지만 양교의 여자축구 동아리가 직접 주관한 아마추어 여자축구 정기전은 여자 선수들도 정기전에 참여하고, 성별에 제한 없는 정기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해 제1회 아마추어 여자축구 정기전에서는 W-KICKS가 2골을 넣으며 연세대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렇기에 객관적 전력이 앞선 W-KICKS의 승리가 예측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결과는 정반대였다. FC ELISE는 아마추어지만 엘리트 축구에 버금가는 세트피스와 수비를 보여주며 W-KICKS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 결과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다영(FW, 체육교육과11)이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앞서갔고, 후반 20분 문예지(MF, 건축학과15)가 쐐기골을 넣으며 고려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MVP를 수상한 FC ELISE 주장 구현정(MF, 체육교육과17)

MVP를 수상한 FC ELISE 주장 구현정(MF, 체육교육과17) ⓒ 청춘스포츠

 
MVP를 수상한 FC ELISE 주장 구현정(MF, 체육교육과17)은 "지난주 국민대배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거뒀지만, 멈추지 않고 어제까지 끊임없이 연습을 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라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또한 "아마추어 축구는 취미지만, 엘리트 축구에 버금가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공만 보이면 모두 다 쫓아가는 그런 열정이다" 라며 아마추어 여자축구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W-KICKS ‘연세대 디발라’로 알려진 엄다영(MF, 체육교육과15)

W-KICKS ‘연세대 디발라’로 알려진 엄다영(MF, 체육교육과15) ⓒ 청춘스포츠

 
한편, '연세대 디발라'로 알려진 W-KICKS 엄다영 (MF, 체육교육과15)은 후반 18분 갑작스레 부상을 입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엄다영은 "고대 측의 초반 집중력과 준비성이 뛰어나 거기서 밀린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아마추어 여자축구는 엘리트 축구에 비해 여러분들 가까이에 있고, 친숙하다." 라며 아마추어 여성축구에 대한 관심을 대중들에게 부탁했다. 더불어 "선수 생활을 졸업할 때까지 하고 싶고, (내가) 운이 좋아서 주목을 받은 것일 뿐, 여자축구 전체가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하며 여성축구 활성화에 지속적인 기여를 할 것임을 밝혔다.

두 학교의 아마추어 여자축구 정기전이 여성 스포츠 전반에 걸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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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김태형
축구 여자축구 고려대 연세대 정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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