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FC와 카디프 시티 FC의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6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FC와 카디프 시티 FC의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예상보다 무득점이 길어지고 있다. 손흥민(26, 토트넘)의 경기력은 준수했으나 또 다시 골 사냥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6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프 시티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6승 2패(승점 18)을 기록하며,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이 선발 출장해 7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올 시즌 8경기 무득점이자 지난 시즌을 합치면 18경기 연속 침묵이다.

한층 향상된 경기력… 슈팅 자신감 회복 급선무

이날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에서 2선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의 몸놀림은 비교적 가벼웠다. 측면과 중앙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공간을 만들었다. 좁은 공간에서 발 재간이나 뛰어난 돌파력으로 카디프 시티 수비를 흔들었고, 역습에서의 빠른 스피드, 이타적인 패스 등 판단력 또한 괜찮았다.

뿐만 아니라 수비 가담에도 힘썼다. 수비시 깊숙한 지점까지 내려왔고, 강한 압박으로 몇 차례 공을 탈취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슈팅 2개, 키패스 2개, 드리블 성공 2회, 81.3%의 패스성공률과 태클 성공 2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무엇보다 슈팅 상황에서 과감성이 사라졌다. 평상시 공간이 열리면 자신감 있는 슈팅을 쏟아냈지만 이날 경기에서의 최종 선택은 패스였다. 폭발력이나 시원스러움이 예년만 못하다.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위치나 공간에서든 슈팅을 만들어낼 수 있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다.

이타적인 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습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이어지고 있다. 결국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7분 첫 번째 교체 카드로 손흥민 대신 라멜라를 투입했다.

물론 최근 몇 개월 동안 연이은 혹사로 인해 폼이 떨어진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는 경기당 평균 슈팅 2회, 키패스 1.1개, 드리블 성공 1.6회, 터치 미스 1.8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전체적으로 모든 수치가 감소했다. 경기당 평균 슈팅 1.4회, 키패스 0.6개, 드리블 성공 0.6회, 터치 미스 2.6개다.

평점은 낮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무한 신뢰 

영국 현지 언론의 평가는 박했다. 영국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77점을 줬다. 이는 토트넘 선발 출전 선수 11명 가운데 해리 윙크스(6.67점)에 이어 팀에서 2번째로 낮은 평점이다. 나머지 9명은 모두 평점 7점 이상을 넘겼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매겼다. 해리 윙크스가 8점으로 가장 높았고, 위고 요리스, 토비 알더웨이럴트, 다빈손 산체스, 에릭 다이어가 7점을 받았다. 손흥민을 포함한 6명이 6점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8경기와 FA컵 2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은 총 8경기(리그 5경기, 리그컵 1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무득점이다. 지금까지 커리어를 통틀어 이토록 오랜 기간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다행이라면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기나긴 침묵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신뢰감을 보내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한 나에게 선물을 줄 때까지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은 그의 업보"라며, "손흥민의 무득점은 크게 걱정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토트넘은 2선의 주축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등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가 올 시즌 들어 폼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포체티노 감독이 신뢰하는 2선 공격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로테이션 없이 매 경기 손흥민을 선발 출전시키는 이유다.

다만 올 시즌 90분 풀타임 출전 경기가 한 차례도 없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를 고려해 후반 중반 쯤 불러들이며, 출전 시간을 관리 중이다.

한 가지 아쉬움은 있다. 손흥민은 10월 A매치 우루과이, 파나마와의 평가전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또 다시 장시간 비행기와 시차 적응으로 컨디션 하락이 우려된다. A매치 브레이크 이후 토트넘에서 골 침묵을 깨고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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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무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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