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손흥민(26,토트넘)을 바라보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체력'이다. 혹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팀 사정상 쉬어갈 여유가 없다. 손흥민에게 주어진 과제는 토트넘의 부진 탈출과 자신의 시즌 첫 골이다.

토트넘은 오는 6일 밤 11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카디프 시티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들쭉날쭉한 토트넘, 불안한 빅4 수성

토트넘은 예년과 다르게 기복을 타고 있다. 뉴캐슬, 풀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연파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왓포드, 리버풀, 인터 밀란에게 덜미를 잡혔다.

토트넘은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에서 승리한 뒤, 왓포드(승부차기승), 허더스필드를 물리치며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중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에서 2-4로 크게 패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벌써 올 시즌만 네 번째 패배다.

토트넘은 지난 3시즌 동안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올 여름 단 한 명의 선수 영입 없이 시즌을 시작한 토트넘의 현실적인 목표는 빅4 수성이다.

리그에서는 5승 2패(승점 15/골득실 +7)를 기록, 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턱밑에서 5위 아스널(승점 15/골득실 +5)의 추격이 거세다.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러있는 카디프 시티전 승리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밀란?토트넘 경기 2018년 9월 19일 오전 1시 5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란의 산 시로 구장에서 열린 인터밀란과 토트넘의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경기. 인터밀란의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공을 쫓고 있다.

▲ 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밀란?토트넘 경기 2018년 9월 19일 오전 1시 5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란의 산 시로 구장에서 열린 인터밀란과 토트넘의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경기. 인터밀란의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공을 쫓고 있다. ⓒ AP/연합뉴스

 
'무득점' 손흥민, 카디프전서 골 갈증 해소할까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 대회 7경기에서 무득점이다. 그나마 바르셀로나전 1도움이 유일한 공격포인트인데, 어시스트를 하려는 의도라고 보긴 어려웠다. 손흥민은 에릭 라멜라와의 원투 패스를 통해 박스 안으로 침투하려는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정작 라멜라는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본의 아니게 손흥민의 도움으로 기록된 장면이었다.

공격 포인트를 제외한다면 이날 손흥민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일대일 돌파는 넬손 세메두에게 가로 막혔고, 전제척으로 볼 터치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등 여러모로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21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됐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해리 케인 다음으로 믿을 만한 공격수다. 토트넘 2선 공격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쳐있는 손흥민을 줄곧 중용하고 있는 이유다. 

손흥민은 허더스필드전에서 만족스런 경기력을 보여줬으며, 대니 로즈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과정의 시발점이 되는 패스를 찔러줬다. 바르셀로나전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1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이젠 득점만을 남겨두고 있다.

카디프 시티는 7경기 16실점으로 20개팀 가운데 허더스 필드와 더불어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다. 약팀을 상대로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에게 좋은 기회다.

10월 A매치 소집 앞둔 마지막 경기

사실 손흥민은 당장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곧바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고, 토트넘 프리시즌과 리그 개막전을 소화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9월 A매치 2경기를 뛰었다. 오스트리아, 러시아,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한국을 거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다.

손흥민은 지칠대로 지쳐있다. 지난 시즌의 역동성과 특유의 슈팅력이 종적을 감췄다. 이에 자연스럽게 득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 리그 첫 골은 지난해 10월 23일 9라운드 리버풀전에서야 나왔다. 그 시즌 손흥민은 18골 11도움으로 커리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연이은 강행군과 혹사로 인해 컨디션 관리가 쉬운 게 아니다.

특히 손흥민은 10월 A매치(우루과이, 파나마) 평가전을 위해 카디프 시티전 이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당면 과제는 내년 1월 열리는 2019 AFC 아시안컵 우승이다. 이 가운데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단연 핵심 자원이다.

손흥민은 11월 A매치 2경기,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결장한다. 이미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기로 토트넘과 합의를 마친 상태다.

그렇다면 벤투 감독이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기회는 이번 10월 A매치가 마지막이다. 그래서 대표팀 차출에 앞선 카디프 시티전이 중요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골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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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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