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아스널이 왓포드에 2-0 승리를 거두고 7연승을 이어나갔다.

▲ 아스널 아스널이 왓포드에 2-0 승리를 거두고 7연승을 이어나갔다.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아스널이 파죽지세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올 여름 우나이 에메리 신임 감독 체제로 개편한 이후 새 시즌을 맞이한 아스널은 초반 맨체스터 시티, 첼시에 연달아 패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이후 공식 대회 7연승이다.

특히 루카스 토레이라-그라니트 자카의 3선 조합이 가동된 이후 약점이었던 높은 실점률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에버턴전에 이어 이번 왓포드전에서도 아스널은 클린시트(무실점 경기)에 성공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아스널은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5승 2패(승점 15)를 기록, 5위로 올라서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시즌 초반 불거진 수비 불안

에메리 감독은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세밀한 후방 빌드업과 높은 수비 라인 설정, 전방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아스널 선수들이 이러한 전술을 수행하는 데 있어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체흐 골키퍼는 연이은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고 있지만 빌드업 상황에서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다. 수비 진영에서 볼 소유권을 내주면 그만큼 실점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아스널 포백 수비진의 빌드업 능력도 낙제점이었다. 엑토르 베예린, 쉬코드란 무스타피, 소크라티스 파파스타도풀로스, 나초 몬레알로 구성된 포백은 상대의 전진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높은 수비 라인으로 인해 아스널은 수시로 뒷 공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포백을 효과적으로 보호했다면 좀 더 이러한 약점을 상쇄할 수 있었지만 마테오 귀엥두지, 자카 조합은 해결책이 아니었다. 

특히 자카는 에메리 감독이 전술적 키 플레이어로 낙점한 미드필더다. 후방 빌드업시 자카가 센터백 사이 공간으로 내려오며 패스를 뿌려주는 라볼피아나 전술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자카는 많은 활동량과 역동성이 기반으로 되어야 할 에메리의 전술에서 크게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탈 압박, 볼 간수, 스피드, 수비력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스널은 리그 5라운드까지 무려 9실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강등권에 속한 카디프 시티는 6경기 3득점 가운데 2골을 아스널에게 터뜨렸다.

아스널은 주전들이 대거 결장한 유로파리그 보르스클라와의 1차전(4-2승), 브렌트포드와의 리그컵 3라운드(3-1승) 역시 무실점에 실패했다.

토레이라의 가세, 허리 무게감 더하다

올 여름 세리에 A에서 수혈해 온 우루과이 A대표팀 출신의 토레이라는 현재의 아스널 문제점을 해결해 줄 희망이었다. 사실 에메리 감독은 토레이라를 주로 후반 교체 자원으로 활용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프리미어리그와 아스널 전술의 적응 여부 등이 주된 이유였다.

프리시즌부터 호흡을 맞춰온 19살의 귀엥두지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토레이라는 후반의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하며 선발 출전에 대한 당위성을 높였다. 

결국 에메리 감독은 지난 유로파리그 1차전부터 첫 번째로 선발 기용했다. 곧바로 리그 에버턴, 왓포드전에 잇따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대로 토레이라는 에메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토레이라는 지난 에버튼전에서 톰 데이비스의 패스를 차단하며 이후 아론 램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로 이어지는 골을 만들 때 시발점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풍부한 운동량으로 중원에서 수비 라인을 보호하고,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토레이라의 전투적인 압박과 터프한 수비는 다소 순진하고 예쁜 축구를 구사하는 아스널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다.

뿐만 아니라 빌드업과 패스의 질도 매우 뛰어나다. 토레이라가 가세함에 따라 아스날 허리진은 한층 풍성하고 무거워진 느낌을 가져다 주고 있다. 토레이라의 플레이는 마치 첼시의 은골로 캉테를 연상케 했다. 

자카의 높아진 영향력

무엇보다 토레이라와 호흡을 맞추며 탄력을 받은 선수는 자카다. 빌드업과 압박에 대한 부담을 한껏 덜었다. 이러한 원동력은 토레이라의 움직임과 두 미드필더 간의 역할 분담에 있다.

토레이라가 중앙 공간에서 움직이며 상대 전방 공격수의 압박을 끌어줄 때 자카가 측면의 빈 공간으로 빠져나온 뒤 수비수로부터 공을 건네받는 것이 최근 아스널의 빌드업이다.

사실 자카는 상대의 압박 강도가 높아질수록 매우 취약하다. 하지만 공간을 만든 상태에서 전방이나 측면으로의 시야를 확보할 경우 자카의 다음 플레이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좌우 오픈 공간이나 전방을 향해 강하고 정확한 롱패스를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카가 볼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토레이라가 빌드업에 참여한다. 다소 투박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토레이라의 경기 조율과 볼 배급 능력은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자카는 왓포드전에서 무려 118회의 터치, 92개의 패스 성공, 87%이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전 경기들과 비교해 실수가 줄어들었고, 자카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아스널은 토레이라가 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에버턴, 왓포드전에서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주전 센터백 소크라티스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수확이다.

공식대회 9경기에서 21득점을 기록한 아스널의 공격력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허리와 수비진의 안정감을 갖추면 아스널의 승리 방정식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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