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은 2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룩셈부르크 조시 바르텔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CL)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F91 뒤들랑주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는 밀란이 유로파리그 진출 자격을 박탈당하고 되찾은 후 처음 치른 경기였기에 더 값졌다.

이날 밀란의 젠나로 가투소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파비오 보리니-곤살로 이과인-사무 카스티예호를 선봉으로, 티에무에 바카요코-호세 마우리-안드레아 베르톨라치가 중원을 맡았다. 포백은 디에고 락살트-알레시오 로마뇰리-마티아 칼다라-이냐치오 아바테가 지켰다. 골문은 페페 레이나가 사수했다.

이에 맞서는 뒤들랑주 디노 토프묄러 감독은 4-4-2 카드를 선보였다. 다넬 시나니-다비드 투르펠이 최전방으로 나서며, 안드레 크루스카-스텔비오 크루즈-클렘망 쿠튀리에-토미니크 슈돌츠가 2선에 포진됐다. 수비라인은 아니스 엘 흐리티-제리 프렘페-톰 슈넬-케빈 말제가 지키고, 장갑은 조 프리싱이 착용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밀란이 일방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과인과 카시티예호 등이 상대 포문을 열어봤지만 번번이 찬스가 빗나갔다. 뒤들랑주는 수비 숫자를 늘려 육탄방어로 위기를 모면했다. 밀란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법한 전반전이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전 역시 밀란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밀란은 F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뒤들랑주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후반 14분 결국 이과인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과인은 카스티예호가 내준 공을 그대로 때렸고 수비 몸에 맞아 굴절되며 골라인을 통과했다. 밀란은 득점 후에도 맹공에 나섰지만 추가 득점 없이 1-0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밀란은 6월 UEFA 클럽 라이센스 및 재정 규정 제58항 63조에 규정된 '손익분기 요구 사항'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두 시즌(18-19, 19-20시즌) UEFA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UEFA가 밀란의 재무상태가 건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시즌 극적으로 유로파리그 진출을 일궈낸 선수단에게 이러한 부정적인 소식은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7월 4일 밀란은 이 판정에 대한 무효화를 요청하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 이하 CAS)에 항소했다. 지난 19일 스위스 로잔 CAS 본부에서 청문회가 열렸고, 결국 CAS가 밀란의 유로파리그 출전 금지 선언을 철회시키며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유로파리그에 참가한 밀란이 첫 경기에서 승점을 따냈다. '명가' 밀란이 이전의 명성을 재건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지만 첫걸음은 잘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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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허인회
해외축구 유로파리그 AC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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