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셜록놈즈> 포스터

애니메이션 <셜록놈즈> 포스터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제목만 놓고 보면 유명 추리 소설을 패러디 한 아류작 같다. 그런데 이런 작품에 조니 뎁, 제임스 맥어보이, 에밀리 블런트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더빙에 참여했다는 사실. 오는 10월 3일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셜록 놈즈>는 음악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가족 영화였다.

고깔모자를 쓴 정원 요정 놈(gnome)을 모티브로 삼은 <셜록 놈즈>는 전작 <노미오와 줄리엣>을 잇는 시리즈 물이다. 1800년대 독일에서 비롯된 도자기 재질의 이 정원요정이 서구의 오랜 명작 혹은 고전 속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한 것. 정원 요정들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게 된 셜록과 왓슨을 중심으로 이번 작품에선 전편에 등장한 여러 정원 요정 캐릭터들이 총출동했다.

각 집의 정원을 지키고 꾸미는 게 낙인 이 정원요정들은 인간의 눈에 띄지 않을 때 활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셜록의 숙적 모리에티가 매번 패하다가 도시 안 모든 정원 요정들을 납치해서 한꺼번에 처리할 계획을 실행하고, 이것을 여러 요정과 셜록, 왓슨이 힘을 합쳐 저지한다는 게 이야기의 줄기다.
 
 애니메이션 <셜록놈즈> 스틸컷

애니메이션 <셜록놈즈> 스틸컷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작품은 노미오와 줄리엣, 셜록과 왓슨 캐릭터들의 고전 속 성격을 다소 변주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줄리엣의 경우 노미오의 부드러움과 달리 본인의 주장이 강하고 바로 행동에 옮기는 외향적 성격이 강조됐다. 이번 작품에서도 위험에 처한 노미오를 직접 구하러 나서기도 한다. 왓슨 역시 셜록의 조력자에 그치지 않고, 셜록에 때로는 반항하며 반기를 드는 캐릭터로 묘사됐다.

익히 알고 있는 캐릭터들의 이런 변주와 함께 영화엔 팝스타 엘튼 존이 제작 및 OST에 참여해 또 다른 의미를 던진다. 조니 뎁 등을 직접 섭외한 걸로 알려진 엘튼 존은 이번 작품에서 두 곡을 작곡해 삽입했는데, 'Better Together'의 경우 그래미상을, 'Stronger Than I Ever Was'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화려함을 자랑하는 작품이지만 성인에겐 이야기가 매우 단조롭게 다가올 수도 있다. 또한 각 캐릭터들의 갈등을 부각시키고 해소하는 과정에서 너무 교훈적인 내용을 내세웠다는 인상을 준다. 소중한 사람을 무시하지 말라 혹은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공감해야 한다는 류의 메시지가 영화 전반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애니메이션 <셜록놈즈> 스틸컷

애니메이션 <셜록놈즈> 스틸컷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셜록 놈즈>는 성인 애니메이션이기보단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동화 같은 작품에 가깝다. 

한 줄 평 : 애니메이션에 스며든 할리우드의 가족주의
평점 : ★★★(3/5)

 
영화 <셜록 놈즈> 관련 정보

감독 : 존 스티븐슨
출연 : 조니 뎁(셜록), 왓슨(치웨텔 에지오프), 노미오(제임스 맥어보이), 줄리엣(에밀리 블런트), 레드브릭 경(마이클 케인), 모리아티(제이미 데메트리오) 
제작 : 파라마운트 픽쳐스,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 엘튼 존
수입 : 다자인소프트
배급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삼백상회
러닝타임 : 86분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개봉 : 2018년 10월 3일
 
셜록 놈즈 노미오와 줄리엣 조니 뎁 제임스 맥어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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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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