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LG 트윈스가 3연패에 빠졌다. LG는 19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끝에 11-15로 패했다. 경기 초반 0-9의 큰 점수 차를 추격해 기어코 11-11 동점을 만들었던 LG는 마지막 순간 수비가 무너지며 패하고 말았다.

10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번즈를 풀 카운트 끝에 삼진 처리하는 순간 1루 주자 전준우가 2루로 향했다. 포수 유강남의 2루 송구가 외야로 벗어나는 실책이 되면서 2사 3루 위기로 번졌다. 마무리 정찬헌이 등판했지만 조홍석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3루 주자 전준우가 득점해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유강남은 롯데 타자들의 도루 시도 3개를 하나도 저지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도루에 성공한 3명의 주자 중 2명이 홈을 밟았다. 유강남은 블로킹에서도 약점을 노출했다. 한 경기에 한 번 보기도 힘든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폭투가 두 번이나 나왔다. 

LG가 2-9로 뒤진 4회초 2사 2루에서 문규현은 3구 원 바운드 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유강남이 블로킹에 실패해 공이 뒤로 빠지는 낫아웃이 되었다. 이닝 종료가 되어야 할 상황이 무산된 것이다. 곧이어 안중열의 1타점 우측 2루타로 2-10으로 벌어져 뼈아팠다. 

11-11 동점이던 9회초에는 선두 타자 손아섭의 3구 삼진 때 다시 유강남이 블로킹에 실패하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정훈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되어 LG는 리드를 빼앗길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결과적으로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최근 유강남은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에서 출루 허용이 잦다. 지난 9월 12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3회초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를 허용해 선제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역시 7회말 2사 후 구자욱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때 유강남은 공의 방향을 완전히 놓친 데다 공을 찾은 뒤에도 2루에 악송구해 타자 주자 구자욱이 단숨에 3루까지 진루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유강남은 올 시즌 타격에서 커리어하이에 근접하고 있다. 타율 0.298 19홈런 5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77을 기록 중인데 타율, 홈런, 타점은 현재까지 커리어하이다. 7타점만 추가할 경우 데뷔 후 최다 타점인 지난해의 66타점과 타이기록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도루 저지율은 저조하다. 상대의 92회의 도루 시도 중 22회 저지에 그쳐 도루 저지율이 23.9%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도루 저지율 28%보다 오히려 퇴보했다. 그는 올 시즌 70개의 도루를 허용해 리그 최다 도루 허용의 불명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일 경기 10회초 악송구 실책에서 드러나듯 2루 송구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포일도 6개로 최다 공동 2위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유강남은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직후인 2015시즌 LG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이후 올해까지 4시즌 연속 주전 포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타격에서의 성장과 달리 포수로서 가장 중요한 수비만큼은 기량 향상이 더디다. '공수 불균형'이라 할 수 있다. 유강남의 수비 잘못이 반복 노출되어 LG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주전 포수인 유강남에 요구되는 것은 일단 안정적인 수비다. 시즌 막판 힘겨운 순위 싸움을 벌이는 LG가 6위 KIA의 추격을 뿌리치고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유강남이 무엇보다 수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관련 기사] [견제구] '1루수 대란' LG, 정성훈만 있었다면...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