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대(노란색 하의)와 숙명여대의 경기 모습

한체대(노란색 하의)와 숙명여대의 경기 모습 ⓒ 청춘스포츠

 
한국체육대학교 FC 천마(이하 한체대)가 16일 서울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제6회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 2일차 8강 제 2경기에서 숙명여자대학교 FC 숙명(이하 숙명여대)를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한체대는 대회 1일차 조별예선에서 또 다른 우승후보인 연세대학교 W-KICKS(이하 연세대)에게 0-1로 덜미를 잡혀 6연패 도전에 적신호가 켜진 듯했지만, 이화여자대학교 ESSA에게 4-0 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한체대는 경기 초반 숙명여대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예상외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며 맹공을 퍼부었고, 결국 종료를 불과 몇 분 앞둔 상황에서 최은비(FW.한체대)가 극적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쉽지 않았던 경기에서 최은비, 김하은 두 콤비의 활약이 빛났다. 김하은이 공격적인 드리블로 측면을 휘저어 찬스를 만들었고 최은비는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숙명여대의 수비진들을 경기 내내 괴롭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김하은은 "작년과 달리 멤버가 많이 바뀌어서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매 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수비수임에도 드리블이 뛰어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작년까지 공격수로 뛴 경험 덕에 공격적인 부분에선 자신 있다. 요즘 현대축구에서 공격적인 풀백이 대세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셀루를 롤모델로 삼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 대해서는 "결승은 생각하지 않고 있고 다음 경기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8강전 결승골의 주인공 최은비는 "역시 쉬운 상대가 없다고 느꼈고 힘겨운 경기를 했지만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뛰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 막판에 터진 결승골에 대해서는 "갑작스레 수비수가 나와서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못 넣으면 어머니가 슬퍼하시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골이 들어가서 한 건 했다는 생각에 울컥했고 골을 넣은 내 자신에게 반했다"고 유쾌하게 말해 주변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우승후보였던 연세대의 8강 탈락에 대해서는 "어제 연세대에게 아쉽게 져서 결승에서 만나 오늘은 꼭 이기자 생각했다. 연세대가 올라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숙명여대도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팀이었고 오로지 그 경기에는 숙명여대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후반전에 경기력이 좋아진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는 "감독님이 세컨볼에 집중하고 선수들과의 소통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최은비는 끝으로 "한체대가 대회 5연패를 해왔는데 그 기록을 지키고 싶고 그라운드의 지배자는 항상 FC 천마이고 싶다"고 남은 경기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한체대 최은비(좌), 김하은

팀을 승리로 이끈 한체대 최은비(좌), 김하은 ⓒ 청춘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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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김대훈, 류주영
여자축구 샤컵 한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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