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인제대전 결승골을 기록한 울산대 김재현

▲ 사진1 인제대전 결승골을 기록한 울산대 김재현 ⓒ 울산대 U리그 서포터즈 US KEEPER

 
2018 U리그 권역 3연패를 거머쥔 울산대에겐 우승을 확정 지은 뒤에 나오는 챔피언의 방심 같은 건 없었다.
 
14일 펼쳐진 울산대학교와 인제대학교의 2018 U리그 11권역 13라운드는 김재현의 결승골에 힘입은 울산대가 6-2 승리를 거머쥐었다. 후반 5분까지 1-2로 끌려가던 울산대는 후반에만 내리 5골을 몰아치며 권역 챔피언의 위엄을 스스로 증명했다.

 
사진2 울산대학교의 인제대전 선발 라인업

▲ 사진2 울산대학교의 인제대전 선발 라인업 ⓒ 울산대 U리그 서포터즈 US KEEPER

 
울산대학교는 지난 2018 U리그 11권역 12라운드 부산외대전에서 11권역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승을 확정 지은 부산외대전에서 박민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0으로 패해 고대하던 '전승 우승' 타이틀 획득은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다.
 
울산대는 직전 시즌인 2017 U리그 11권역 최종 라운드 한국국제대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전승 우승'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전승 우승의 방점을 찍을 경기에서 당한 패배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번 시즌에도 전반기를 전승으로 마무리했지만, 전승 우승 타이틀 획득을 세 경기 앞둔 시점에서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권역 3연패(2016년 9권역)를 달성하며 그 아쉬움을 달랬다.
 
울산대학교는 전반기에 주로 사용하던 4-2-3-1 포메이션을 대신해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곽성용과 김태훈이 인제대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2선에는 최지묵, 박효범, 김동윤, 설영우가 나섰고 수비진은 박경우, 유원종ⓒ, 김재현, 박동휘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석민이 꼈다.
 
사진3 내리 2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간 전반전

▲ 사진3 내리 2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간 전반전 ⓒ 울산대 U리그 서포터즈 US KEEPER

 
인제대의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전 내내 굵은 빗줄기가 울산대 운동장을 뒤덮었다. 궂은 날씨 탓인지 지지부진한 공수전환만이 이어졌다. 울산대와 인제대 모두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가져가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11분 무렵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예상과 달리 선제골을 기록한 쪽은 원정팀 인제대였다.
 
전반 11분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한 인제대는 울산대 진영을 우측면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자연스레 인제대 왼쪽 윙어 김동민에게 공간이 만들어졌고, 패스를 받은 김동민의 슈팅이 박석민 골키퍼가 지키는 울산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대 역시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전반 13분 좌측면에서 최지묵이 올린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내에 있던 곽성용에게 연결되었다. 곽성용의 슈팅은 정확하게 공에 맞지 않았지만, 이어 쇄도해 들어온 박효범이 골문 안으로 욱여넣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의 균형은 곧장 인제대에게 기울었다. 전반 14분 울산대 박석민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확인한 인제대 서정우가 우측 중원에서 길게 찬 중거리슛이 울산대 골문으로 그대로 들어갔다. 허무하게 역전골을 허용한 울산대는 전반 종료 직전까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인제대의 골문을 쉽게 열리지 않았다.
 
사진4 후반전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은 울산대 김태영

▲ 사진4 후반전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은 울산대 김태영 ⓒ 울산대 U리그 서포터즈 US KEEPER

 
전반전에 승기를 찾지 못하자 울산대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최전방에 변화를 주었다. 최전방에 위치한 곽성용과 김태훈을 대신해서 수비수 김태영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노태윤을 투입했다. 그리고 김동윤이 최전방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후반 5분 울산대에게 동점골 기회가 찾아왔다. 공격 과정에서 인제대 페널티 박스로 침투해 들어간 '설영우'가 인제대 수비진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키커로 나선 박경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50분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다시 승리의 추를 울산대에게 가져온 것은 중앙수비수 김재현이었다. 후반 28분 우측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최지묵이 찬 공이 날아오른 김재현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았다. 골대를 맞고 나가는 듯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며 73분 만에 울산대는 승기를 되찾아왔다.
 
이어 김태영의 득점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후반 29분 후방에서 들어온 로빙패스를 김태영이 곧장 슈팅으로 연결하며 인제대의 골 망이 철렁였다. 이어 후반 37분에도 김태영은 인제대 페널티 박스 내에서 주고받은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44분 우측면에서 최지묵이 낮게 깔아 찬 크로스를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본인의 헤트트릭과 팀의 쐐기 골을 동시에 기록했다.
 
사진5 울산대를 11권역 우승으로 이끈 김현석 감독

▲ 사진5 울산대를 11권역 우승으로 이끈 김현석 감독 ⓒ 울산대 U리그 서포터즈 US KEEPER

 
전승 우승을 놓친 아쉬움에도 울산대 김현석 감독은 6득점 대승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오늘 발을 같이 맞춰본 시간이 적은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공격 패턴이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그동안 우리가 보여준 좋은 모습이 고스란히 나와 만족스럽다. 2실점은 아쉽지만, 6득점으로 만회했으니 성공적인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인제대전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태영에 대해서는 "태영이는 점프력과 헤딩 타점을 선정하는 능력이 좋다. 그동안 (김)우진이나 태영이 같이 팀의 수비수를 공격수로 기용하는 시도를 몇 차례 했는데 둘 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오늘은 태영이가 득점으로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단을 최대한 많이 가용하고 있다. 아직 완전히 호흡이 맞진 않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선수단이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 오늘의 승리가 이어질 대회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었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이어지는 대회에 대한 준비 역시 언급했다.
 
울산대는 직전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아쉽게 U리그 '전승 우승'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지만, 세 시즌 연속 권역 우승이라는 또 다른 성과를 가져왔다. U리그 11권역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울산대는 내달 12일부터 전라북도 익산에서 진행되는 제 99회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대가 U리그 11권역에서 펼친 활약이 전국체육대회에서 나올지에 귀추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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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사와 사진은 울산대학교 축구부 U리그 서포터즈 "US KEEPER"에도 업로드 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 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울산대 U리그 11권역 우승 인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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