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설레고 이 느낌이 너무 소중하다."

가수 정동하가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앨범명은 < CROSSROAD(크로스로드) >로,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수많은 길을 담아낸 음반이다. 13일 오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정동하의 정규 1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정규 1집에 그려 넣은 정동하의 길
 
정동하 가수 정동하가 첫 번째 정규앨범 < CROSSROAD(크로스로드) >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되돌려 놔줘'다. 이를 기념해 13일 오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정동하 가수 정동하가 첫 번째 정규앨범 < CROSSROAD(크로스로드) >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되돌려 놔줘'다. 이를 기념해 13일 오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뮤직원컴퍼니

  
탁월한 가창력으로 부활 보컬 출신으로서, 뮤지컬 배우로서, KBS2 <불후의 명곡>의 단골 출연자로서 활발히 노래해온 가수 정동하가 내놓은 첫 정규앨범의 의미는 앨범명인 <크로스로드>에 모두 담겨 있다.

<크로스로드>는 세 가지 의미를 품고 있다. 첫째는 정동하에게 가수로서의 꿈을 갖게 해준 본조비의 <크로스로드> 앨범과 동명의 이름을 썼다는 데 있다. 어린시절의 초심을 생각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둘째는 교차로라는 의미다. 앞으로 정동하가 만들어가는 음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마치 교차로에 선 운전자처럼 그것을 고민하고 결정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이번에 뮤직원 엔터테인먼트와 새롭게 출발하는 데 의의를 뒀다. 길과 길이 만나는 교차지점, 만남을 뜻한다.

정규 1집에는 총 11곡이 수록됐다. 그 중에서도 6곡의 자작곡과 2곡의 연주곡이 눈에 띈다. 정동하는 자작곡을 통해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 삶에도 깊은 고독과 외로움의 시간들이 있었는데, 이젠 그것을 넘어 세상과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타이틀곡은 '되돌려 놔줘'다. 펜타곤의 멤버 키노가 작사에 참여했으며 보편적이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랑 이야기다. 서브 타이틀곡은 '내가 잘못했어'인데 마지막까지 타이틀곡 후보로써 경합을 벌인 곡이다. 그는 "처음엔 사랑을 단면적으로 그린 것 같아서 별로였는데 부르면 부를수록 마음에 남고 사랑의 감정이 쉽게 다가오는 좋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11번 트랙 '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동하는 자신이 직접 만든 마지막 트랙 '길'에 대해 다음처럼 이야기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길을 걸을 때 이 길이 끝나기 전에 보통은 우리가 먼저 끝나는 것 같다. 이 길의 끝을 볼 수는 없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이 길의 끝을 보려고 걸어가는 게 아니라 그 과정을 위해서 걷는 게 아닐까 싶다." 

힘을 빼고 마음을 담아
 
정동하 가수 정동하가 첫 번째 정규앨범 < CROSSROAD(크로스로드) >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되돌려 놔줘'다. 이를 기념해 13일 오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정동하 가수 정동하가 첫 번째 정규앨범 < CROSSROAD(크로스로드) >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되돌려 놔줘'다. 이를 기념해 13일 오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뮤직원컴퍼니

  
발라드의 계절 가을에 맞춰 돌아온 정동하에게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물었다. 물음에 그는 "앨범을 내면서 성적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제가 경연 프로그램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겼다가 졌다가를 반복하는 경쟁과 그에 따른 성적 자체에 마음을 두고 있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부르는 노래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뿐이고 그 영역까지가 딱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진심을 다해서 앨범을 만들었고 진심을 다해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벼운 질문도 이어졌다. 점점 외모가 어려지는 것 같다는 말에 정동하 본인도 동의하며 "외모보다는 저란 사람이 어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활도 그렇고 주변에 음악하시는 형님들이 많은데 형님들의 친구들을 보면 정말 나이차가 많이 나 보이더라"며 "음악하는 사람들이 젊게 사는 경향이 있고, 저의 경우 철없이 사는 게 어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뮤지컬 배우 손준호가 응원차 방문하기도 했다. 잠시 무대에 오른 손준호는 "방금 정동하의 신곡을 들었을 때 노래가 너무 좋았고 곡 설명을 들을 땐 마치 음악 여행에 빠지는 것 같았다"고 쇼케이스를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MC가 정동하는 어떤 가수냐고 묻자 손준호는 "노래 잘 하는 가수"라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끝으로 정동하는 자신의 바람을 다음처럼 밝히며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제가 기대하는 건 하나다. '힘을 빼고 정말 마음을 담아서 노래했구나' 하는 말을 듣고 싶다."  
 
정동하 가수 정동하가 첫 번째 정규앨범 < CROSSROAD(크로스로드) >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되돌려 놔줘'다. 이를 기념해 13일 오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정동하 가수 정동하가 첫 번째 정규앨범 < CROSSROAD(크로스로드) >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되돌려 놔줘'다. 이를 기념해 13일 오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뮤직원컴퍼니

정동하 되돌려놔줘 크로스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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