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무슨 생각할까 6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2018.9.6

▲ 파울루 벤투, 무슨 생각할까 6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2018.9.6 ⓒ 연합뉴스


닻을 올린 벤투호가 첫 상대를 만난다.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FIFA 랭킹 32위)와 펼치는 대결이다.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로 아쉬움을 맛본 한국 축구는 23세 이하 대표팀이 나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젠 국가대표팀이 보여줄 차례다. 이번 코스타리카 전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의 데뷔 무대라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 상대할 코스타리카는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팀이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북중미의 복병으로 떠올랐던 코스타리카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조 꼴찌(1무2패)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이번 대표팀 명단 23명 중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가 6명이나 된다.

벤투호의 황태자... 'No.22' 황인범이 될까
 
답변하는 황인범 한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4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9.4

▲ 답변하는 황인범 한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4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9.4 ⓒ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엔 늘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단 선수들이 등장하곤 했다. 그라운드에 혜성 같이 나타나 대표팀 사령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들이었다.

본프레레호(2004~2005)에는 이동국(전북)과 정경호(은퇴)가 제 1, 2의 황태자로 활약했었고, 조광래호(2010~2011)엔 윤빛가람(상주)과 이용래(수원), 허정무호(2008~2010)엔 기성용(뉴캐슬)과 이청용(보훔)이 있었다. 현재 일본 무대를 누비고 있는 이정협(쇼난 벨마레)도 한때 슈틸리케호(2015~2017)의 황태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힘차게 닻을 올린 벤투호에도 '황태자'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프로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황인범(21)이다.

황인범은 '대전 유스팀' 유성중학교와 충남기계공고를 거쳐 2015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 데뷔한 '대전의 아들'이다. 2015년 5월 30일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데뷔 골을 터트리며 클럽 최연소 득점 기록(18세 346일)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이듬해엔 자신이 동경하는 '스페인 축구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연상케 하는 활약상으로 'K리그 챌린지 베스트 11'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황인범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황인범은 왜소한 체격(176cm·67kg)의 소유자지만 상대 선수에게 결코 뒤지는 법이 없다.

'한국축구 전설'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악바리 정신은 황인범이 가진 최고 장점이다. 물론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 등 공격형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재능도 모두 겸비하고 있다. 이번 평가전에서 '대표팀 No.22' 황인범이 기대되는 이유다.
 
황인범 이외에도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의 활약상도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0월 모로코 전 이후 11개월 만에 A매치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남태희(알두하일), 2016년 11월 캐나다와의 경기 이후 2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윤석영(서울)은 벤투 감독의 전술 방식에 따라 이번 코스타리카 전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6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에 전략을 공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훈련을 통해서 얻을 것을 경기에서 선보이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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