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3년 차 선수 트레버 스토리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토리는 지난 6일 콜로라도 쿠어스 필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4번 타자로 나선 스토리의 방망이는 처음부터 뜨거웠다. 1회 말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의 5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넘어지면서 쳤지만, 비거리가 138M로 기록될 정도로 엄청나게 거대한 홈런이었다.
 
이후 4회 말 1사 상황에서 수아레즈를 맞이한 스토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1회 기록한 홈런보다 더 큰 홈런을 칠 것이라는 것을 직감이라도 한 듯 했다. 그리고 수아레즈의 3구째를 받아쳐 153M짜리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은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최대 비거리 홈런이었고, 자신의 이번 시즌 30번째 홈런이었기에 기쁨은 두배였다.
 
6회 다시 타석에 나온 스토리는 이번에도 홈런을 노렸다. 수아레즈의 초구를 받아쳐 133M짜리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삼진 1개를 당하긴 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4타수 3홈런 3타점 1삼진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팀의 히어로 역할을 했다.
 
콜로라도의 유격수 스토리는 이번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타율 0.298에 31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완벽한 4번 타자로 거듭났다.
 
2016 시즌 콜로라도에서 데뷔한 스토리는 데뷔하자마자 강한 인상을 남기는 초반 경기를 보여줬다. 2016년 4월 한 달 동안 10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LA 다저스의 코리 시거와 함께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었다.
 
7월까지 0.272의 타율에 홈런 26개를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가던 스토리는 8월에 들어가자마자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신인왕 수상이 유력했던 스토리에게 부상 소식은 청천벽력 같았다. 결국 스토리는 시거, 마에다, 터너에 밀리면서 신인왕 투표 4위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부상을 이겨낸 다음 시즌 스토리의 파워는 여전했다. 데뷔 시즌 만큼은 아니었으나, 2루타 32개, 홈런 24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하지만, 컨택 능력이 문제였다. 타율이 너무 떨어졌다. 5월까지 1할대 타율을 유지했던 스토리는 6월 들어 조금씩 반등하며 2할대 타율로 올라섰고, 결국 0.239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도 초반에는 컨택 능력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듯 했다. 5월 11일 펼쳐졌던 밀워키와의 경기 이전까지 0.223의 타율을 기록하며 상당히 아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 스토리는 반등했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스토리는 7월 올스타 휴식기에는 0.292까지 타율을 끌어올릴 정도로 굉장히 선전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생애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이후에도 스토리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시즌 중반 아레나도가 부상으로 빠져나갔고, 찰리 블랙몬도 지난 시즌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콜로라도가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의 반등에 있었다.
 
현재 스토리는 내셔널리그 타자 순위 지표에 거의 대부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타율은 8위에 올랐으며, 홈런과 타점 모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만큼 대단한 기세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스토리는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MVP 후보는 매우 많다. 애리조나의 폴 골드슈미트, 시카고 컵스의 하비에르 바에즈, 세인트루이스의 맷 카펜터, 애틀랜타의 프레디 프리먼 등이 거론되고 있고, 스토리도 거론되는 선수들 중 1명이다.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의 무키 베츠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스토리의 MVP 수상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본래 콜로라도는 아레나도의 팀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콜로라도 프랜차이즈 스타인 3루수 아레나도는 이번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상위권으로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세를 보면 스토리가 팀을 이끌고 아레나도가 스토리를 받쳐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스토리의 팀 내 영향력은 대단하다.
 
과연 스토리가 콜로라도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MVP 수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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