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자농구 아시아컵에 출전했던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

2017 여자농구 아시아컵에 출전했던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 ⓒ 국제농구연맹


'로브론' 없는 월드컵. 한국 여자농구가 다시 국제무대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한국 단독 팀이 출전한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좋은 성과와 감동을 국민들에게 안겨주었다.

특히 북한 선수인 로숙영(26세·182cm)의 눈부신 활약은 국내 농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로숙영 선수는 매 경기마다 탁월한 경기력과 높은 득점력을 발휘하며 단일팀이 결승까지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로숙영의 활약에 감명 받은 농구팬들은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 르브론 제임스에 빗대 '로브론'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인 WKBL에서 뛰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확산됐다.

이문규 여자농구 단일팀 감독도 지난 4일 귀국 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로숙영은 북한에 있기엔 아까운 선수"라며 "마지막 경기를 끝낸 후 식사 자리에서 울먹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만큼 로숙영이 국내 농구팬들에게 남긴 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북측 선수로 함께 출전한 장미경, 김혜연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북한, 월드컵 출전권 획득 실패... 한국, 북측 선수 3자리만 충원

한국 여자농구가 단일팀과 로숙영 없는 장도에 나선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리는 '2018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한국만 출전한다. 지난해 열린 2017 여자농구 아시아컵에서 한국은 4위를 차지하며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북한은 8위에 그쳐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당시에도 로숙영은 전체 선수 중에서 득점 부문 1위(평균 20.2점)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한편,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단일팀 멤버가 그대로 출전한다. 다만, 북측 선수 3명의 자리에 김정은(32세·180cm), 김단비(29세·178cm), 심성영(27세·165cm)이 합류했다.

월드컵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임영희(39세·178cm)와 김한별(33세·178cm),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시즌을 마치고 아시안게임 막판에 합류한 박지수(21세·198cm)가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박지수가 WNBA, 아시안게임에 연달아 출전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로 합류한 김정은, 김단비도 부상 회복 정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캐나다 강호와 한 조... '험난한 상대' 줄줄이 맞대결

2018 여자농구 월드컵은 전 세계 농구 강호 16개국이 출전해 여자농구의 세계 최강을 가리는 대회이다. 1라운드는 4팀씩 4개 조(A~D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친다. 각 조의 1위는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한다. 2위와 3위는 12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4위는 탈락한다.

한국은 A조에 편성됐다. A조는 프랑스(세계랭킹 3위), 캐나다(5위), 한국(16위), 그리스(20위)가 포함됐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조 3위 안에 들어 2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급선무다. 12강 플레이오프와 8강에 진출한다고 해도 험난한 상대를 계속 만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은 5일부터 진천선수촌에 모여 월드컵을 대비한 소집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18일 격전지인 스페인으로 출국한다.

로브론도 없고 단일팀도 아닌 여자농구 대표팀. 더 큰 국제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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