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동이혼(DIH)

밴드 동이혼(DIH) ⓒ K1뮤직


"옛날 동이족 민족이 있었어요. 활쏘기, 문예에 능하시고, 음악도 좋아하면서 열정이 넘치는 민족이라고 해요. 열정적인 혼을 이어받았다 해서 동이혼으로 지었습니다."(세나)

세나(보컬, 기타), 유진(기타), 티나(베이스),  에스더(드럼)로 구성된 밴드 동이혼(DIH)이 결성 3년 만에 첫 EP <Rock on>을 8월 8일에 발표했다.

"저희가 20대 초반이잖아요?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디디면서 부딪칠 수 있는 시련, 희망, 이별, 그리움 등 수많은 감정을 담고 싶었어요. 20대가 현실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겪는 감정을 담은 거죠."(세나)

함께 의지하며 현실의 벽을 뛰어넘자는 '타임 투 플라이트(Time to fight)', 슬픔도 우울함도 아닌 미지의 공허를 깨고, 지금을 즐기자는 '락 온(Rock on)'을 비롯해 이별한 사랑의 추억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흔적(Broken heart)', 이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서로에 대한 미련을 버리자는 '드리밍(Dreaming)', 진실을 보지 못한 채 타인을 비판하는 이들 따위는 무시하라는 '피해망상(Paranoid)'을 수려한 연주로 강렬한 사운드와 서정적 멜로디를 아울렀다.

그들은 동이혼은 '야생의 맹수'(세나), '절실함'(에스더), '모험'(티나), '케미'(유진)로 함축했다. 야생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단합하며 록을 통해 관객이라는 보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케미가 넘치는 밴드 동이혼을 지난 8월 13일 종로 삼청동에서 만났다. 그들의 꿈은 세계적인 록 밴드가 되는 것이었다.

 세계적인 밴드 동이혼의 노래하는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세나

세계적인 밴드 동이혼의 노래하는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세나 ⓒ K1뮤직


"독보적인 동이혼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하드록을 좋아하는데요, 저희만의 감성을 더한 하드록을 추구하고 있어요."(세나)

- 첫 EP 앨범 <락 온(Rock on)> 발표했는데, 어떤지?
세나: "밤을 많이 새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동이혼의 손에서 나온 앨범이잖아요? 밴드가 작곡하고 편곡하고요. 설레고 음원으로 빨리 들어보고 싶었어요."
에스더: "준비하면서 공부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직접 녹음하고 연습도 하면서요. 건반도 직접 하려고 노력했고요.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 같았어요.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 영감은 어디서 얻었는지?
에스더: "경험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상상에서도 많이 이루어지고요. 책을 읽다가 주제가 떠오르면 영감을 얻죠. 여행에서도요."

- 예를 들면?
에스더: "최근에는 <눈 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를 읽었어요. 소설에서 얻은 주제를 다룬 새 곡을 쓰고 있어요. 다음 앨범 때 실을까 생각하고 있고요."

- 무대가 뜨거운데 에너지의 근원은?
티나: "일단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데에서 나오는 거고요. 멤버들이 같이 시간을 투자하잖아요? 다 같이 열심히 하니까 에너지의 근원은 멤버들이라고 생각해요."

 내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하고 싶다는 에스더.

내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하고 싶다는 에스더. ⓒ K1뮤직


- 합주는 얼마나 하는지.
유진: "쇼케이스 2주 전에는 매일 12시간 정도?(웃음)"
세나: "자주는 아니고 일주일에 7번 정도(웃음), 많이는 아니하고 하루에 12시간 정도요.(웃음)"
유진: "합주실이나 작업실에서 잤어요. 2주 동안은 24시간 같이 있으면서 연습했죠."

-어떤 친구들이 들으면 힘이 날지?
세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대 친구들이 공감해줄 것 같아요. 직장생활에 지치신 분, 실연을 당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남녀노소 즐길 음악이 아닐까? 록을 싫어하시더라도!"
티나: "팬이 될 수 있는!"

 동이혼의 성공도 바라지만 개인적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그외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하고 싶다는 티나.

동이혼의 성공도 바라지만 개인적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그외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하고 싶다는 티나. ⓒ K1뮤직


-동이혼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가 어울릴지?
세나: "야생의 맹수. 맹수가 거칠어도 위험에 노출된 초원에서는 단합을 잘 하잖아요? 야생의 맹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에스더: "절실함이라고 생각해요. 네 명 각자 너무 힘들게 해 지치기도 하지만 열정적으로 하려고 해요. 절실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동이혼의 음악은 절심함을 나타내지 않았나 해요."
티나: "모험이라고 생각해요. 시작부터 위험한 길이지만 다 같이 손잡고 가죠. 모험이라는 과정에서 보물을 찾는 것처럼 각자 소중한 것과 진로를 찾고요. 관객이라는 소중한 보물을 얻으면서 나아가는 것 같아요."
유진: "케미(스트리). 티나가 말한 것처럼 무대에서 힘을 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멤버들이죠.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거든요. 공연 중, 자신의 것만 하는 게 아니라 멤버들과 눈 마주치며 즐겁게 하는 케미. 그 자체가 공연을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 멤버들 자랑을 한다면?
세나: "에스더는 음감, 음악적 센스가 좋아요. 티나는 베이스다운 베이스라고 생각하고요. 편곡 센스도 좋죠. 퍼포먼스라던가 저희가 잘 알지 못하는 예술적 큰 그림을 봐줘요. 유진은 기타를 치지만 랩을 잘 해요. 아이디어도 좋고, 말을 예쁘게 잘해서 가사 작업에도 도움을 줘요. 제 자랑은 이 친구들의 리더입니다.(웃음)"

- 세나의 매력은?
티나: "모든 멤버의 뮤즈 같은 존재죠."
세나: "호호. 고마워요."
티나: "인성, 리더십 등 배울 점이 많아요. 사람을 대할 때, 예의도 너무 좋은 친구라서, 음악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배울 수가 있어 정말 좋은 리더라고 생각해요."
에스더: "음악 할 때와 안 할 때가 다르거든요. 무대에 섰을 때, 제가 팬이 될 정도로 섹시해요. 음악도 잘하고 음악에 빠져드는 모습이 매력 있어요."

- 일상은 어떤가요?
세나: "24시간 음악밖에 없었어요. 계속 붙어있거든요. 영화를 봐도 저희 넷이 손잡고 보고요."
유진: "넷이 있으면 비글비글이죠. 방송 불가라고 할 정도로요.(웃음)"
세나: "여자 넷만 있는데 그렇게 즐겁네?(웃음)"

 멤버들과 함께 세계적인 뮤지션이 되는 것, 더 많은 분께 동이혼의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 꿈이라는 유진.

멤버들과 함께 세계적인 뮤지션이 되는 것, 더 많은 분께 동이혼의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 꿈이라는 유진. ⓒ K1뮤직


- 9월에 단독 공연 예정인가요?
세나: "정확한 일정은 안 나왔지만, 9월에 열릴 것 같아요."

-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세나: "무대 위에 맹수 같은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장담할 수 있습니다."

- 이벤트가 있을까요?
세나: "동이혼 무대 자체가 이벤트라고 생각해요.(웃음) 멘트는 최대한 간결하게 하고 음악으로 소통하죠. 음악만으로도 충분한 공간인 것 같아요."
- 정규 앨범은 올해?
세나: "곧! 새로운 곡 위주로 될 것 같아요. 앨범 스토리를 봐서 장면에 어울리면 EP에 있는 곡도 넣을 생각이고요."

- 록이란?
에스더: "페스티벌. 다 같이 즐길 수 있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음악."
세나: "처절함."
티나: "저항. 사회적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유진: "열정적인 에너지. 신나고 강한 사운드이니까 관객이 신나는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EP 앨범 <락 온>의 재킷 이미지.

EP 앨범 <락 온>의 재킷 이미지. ⓒ K1뮤직


동이혼은 8월 4일,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블홀에서 첫 쇼케이스를 열었다. 그날 받은 팬과 가족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많이 안 오실 줄 알았어요. 1년 공백이 있어서요. 메이크업 하느라 밖을 못 봤는데, 무대에 오를 때 많은 와주셔서 감사하고 감동이었어요."(유진)

"가족, 팬분들이 와주셨어요. 동이혼을 알지 못하는 분들도 오셨고요. 대부분은 좋은 소리라고 해주셨어요.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는 분도 계셨고요. 예뻐졌다고 해주시고요."(티나)

가족으로부터 '너희끼리면 뭐라도 되겠다'고 강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동이혼은 단독 공연, 투어를 통해 팬을 만날 예정이며, 정규 앨범 발매와 함께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월간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9월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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