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한국의 10대1 승리로 끝났다.

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한국의 10대1 승리로 끝났다. ⓒ 연합뉴스


슈퍼라운드에서 경기 감각을 되찾은 한국야구가 중국을 가볍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31일 인도네시아 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중국과의 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10-1로 완승을 거뒀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9월1일 오후6시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박병호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트렸고 박민우와 손아섭이 3안타, 김재환과 양의지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임기영을 비롯해 4명의 투수가 중국 타선을 1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예선 라운드에서 대만에게 패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던 한국은 슈퍼라운드 2경기에서 15득점2실점을 기록하며 결승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대폭 끌어 올렸다.

5회 승부에 쐐기 박은 3점 홈런


예선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만에서 덜미를 잡히며 초비상에 걸렸던 한국 야구 대표팀은 30일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을 4점 차로 제압하고 한 숨을 돌렸다. 대만에게 패하면서 복잡해졌던 '경우의 수'도 일본전 승리를 통해 단순해졌다. 대만과 일본의 경기 결과를 확인할 필요도 없이 31일 중국을 잡으면 결승 직행, 중국에게 패하면 3-4위전 추락이다.

예선에서 일본에게 2-17로 완패했던 중국은 슈퍼라운드 대만전에서 접전 끝에 0-1로 패하며 선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게 의외로 고전한 기억이 있는 한국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선동열 감독은 일본전과 같은 베스트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고 선발 투수는 작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대만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사이드암 임기영이 등판했다.

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이정후의 안타와 중국의 실책 2개를 묶어 선취 득점을 올렸다. 임기영도 2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중국의 9번 양진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가볍게 이닝을 넘겼다. 3회까지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던 한국은 4회말 공격에서 김현수의 안타와 손아섭의 적시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경기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 왔다는 점에서도, 부진했던 손아섭의 타격감이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매우 반가운 적시타였다.

한국 타선을 4회까지 5피안타2실점으로 막아내던 중국의 선발투수 공하이청은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한국은 5회 2사 후 김하성의 볼넷과 김재환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박병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대형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스코어를 5-0으로 만들었다. 박병호는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4번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국은 6회에도 황재균의 적시타, 김재환의 2루타를 묶어 3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7회 2사 후 정우람과 이재원을 투입하며 베터리를 모두 교체했지만 이재원의 야수선택으로 중국에게 첫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은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손아섭의 적시타와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다시 10-1로 도망갔다. 한국은 8회1사 후 우완 장필준이 등판해 세 타자를 상대했고 9회 1사 후에 올라온 박치국이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침묵했던 손아섭, 부진 탈출


손아섭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과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5회 수상에 빛나는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이자 외야수다. 여기에 근성과 승부욕으로 국제 대회에서도 언제나 제 몫 이상을 했던 선수다. 따라서 손아섭이 이번 아시안게임 예선 라운드부터 슈퍼라운드 일본전까지 13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손아섭은 결승 진출이 걸려 있는 중국전에서 드디어 타격감을 회복했다. 2회 첫 타석에서 14타수 만에 대회 첫 안타를 신고한 손아섭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2루타를 때려냈다. 손아섭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선동열 감독과 야구팬들은 손아섭의 좋은 타격감이 결승전에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슈퍼라운드에서 반드시 2승이 필요했던 한국은 30일 일본전에서 이용찬이 56개, 최충연이 24개,함덕주가 30개의 공을 던졌다. 결승전에서 컨디션이 좋은 영건 최충연과 함덕주를 다시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국전에서 투수를 최대한 아끼면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단 4명의 투수로 중국전을 마무리하며 결승전을 위한 대비를 마쳤다.

특히 선발 투수 임기영은 80개의 공으로 6.1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선동열 감독의 짐을 크게 덜어줬다. 덕분에 일본전에 등판했던 최충연과 함덕주는 휴식을 취했고 정우람과 장필준,박치국은 구위를 점검할 수 있었다. 물론 일본전에서 56개를 던진 이용찬이나 중국전 선발 임기영의 등판은 쉽지 않겠지만 한국은 결승전에서 불펜진을 총동원할 여유가 생겼다. 대회를 치를수록 경기 감각을 찾고 있는 한국 야구의 아시안게임 3연패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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