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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미디어터널을 지나 150m '인공암반동굴' 입구의 모습
 50m 미디어터널을 지나 150m '인공암반동굴' 입구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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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예술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하나쯤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지만 지역에는 그런 공간이 좀처럼 보기 드물다.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3박자에 예술을 겸비한 편안한 쉼터가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비단 위에 꽃을 더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격이다.

2만평 규모 "소설, 풍경, 예술, 숙박이 한꺼번에"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의 모습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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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암반동굴을 지나면 아름다운 해양도시를 품은 '조각공원'을 즐길 수 있다
 인공암반동굴을 지나면 아름다운 해양도시를 품은 '조각공원'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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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관광의 도시 여수에도 그런 곳이 있다. 물질적 소비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격조있는 예술작품 체험을 통해 작은 위안을 느끼게 한다. 지난 7월에 오픈한 여수시 돌산 안굴전 마을에 위치한 여수예술랜드는 "정말 예술이야..."라는 감탄사가 연발하게 만든다. 벌써부터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벼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예술랜드는 예술과 문화가 결합된 복합리조트를 표방한다. AR로 체험하는 국내최대 테마형 '3D트릭아트뮤지엄 소설', 50m 미디어터널에 150m '인공암반동굴'과 아름다운 해양도시를 품은 '조각공원'을 즐길 수 있다. 10월에는 여수 최대 1500평 규모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2단 동굴 인피니티풀 '아라'에서 사계절 바다풍경과 자연이 선사하는 비경 속에 따뜻한 수영을 만끽할 수 있다.

유년시절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상상력이 풍부해 꿈 많은 소년이었다는 예술랜드 김현철 대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자신을 지배한다"면서 "늘 어려운 환경을 탓하기보다 성공에 대한 갈망이 강해 앞으로 어려운 사람과 노인 그리고 소외계층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재능은 있지만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아티스트의 꿈을 포기하는 걸 많이 봐서 안타까웠다"면서 "예술랜드는 앞으로 전시회 등을 통해 어려운 작가들에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예술랜드는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역경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어려움을 딛고 일어섰다. 3년 만에 2만평 규모의 예술랜드를 오픈한 그의 '뚝심 인생'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지난 26일 예술랜드 김현철 대표를 만났다.

여수예술랜드 김현철 대표의 모습
 여수예술랜드 김현철 대표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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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예술랜드에 대해 소개해 달라.
"사람들은 멋지고 좋은 것을 경험했을 때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한다. '정말 예술이야...' 바로 이곳에 예술이 숨겨져 있다. 쉼, 그것조차 아름다운 예술이 되는 곳을 추구한다. 수영장과 전객실 오션뷰까지 자연을 모티브로 한 휴식조차 예술이되는 게 바로 예술랜드다."

- 어떤 계기로 여수 돌산에 예술랜드를 세웠나?
"여수엑스포역을 기준으로 해상케이블카, 레일바이크, 아쿠아리움 등 입장료가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여수가 관광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주도처럼 테마 있는 사업이 있어야 한다. 예술랜드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올 수 있고,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 살아온 '인생이야기'가 궁금하다. 본인에 대해 소개한다면.
"유년 시절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꿈 많은 소년이었다. 그때의 꿈이 현실이 되기도 했지만 너무 가진 게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도 컸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어려운 환경을 탓하기보다 성공에 대한 갈망이 강했다. 한때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수산단에 정규직으로 취직한 적도 있다. 지금껏 원칙과 소신을 갖고 열심히 살았고, 돈을 벌면 어려운 사람과 노인 그리고 소외계층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겠노라고 다짐하고 살고 있다."

- 지난 7월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예술랜드 오픈식을 가졌다.
"과거 여러 차례 오픈 때마다 어르신들을 모셨다. 그 이유는 지금의 여수 역사는 어르신들이 만들었고, 이를 이어 받아 더 큰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단법인노인회 최용권 회장님과 인연으로 후원을 하게 되었고 현재 노인회 후원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곳 사업장도 어르신들의 많은 도움과 격려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게 된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여수의 역사를 이어가는 게 예술랜드의 목표다."

오뚝이처럼 일어나....7월 오픈, 10월엔 그랜드 오픈
예술랜드의 전경인 조감도(좌상단)와 20미터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손바닥 조형물(좌하단) 그리고 조각공원의 모습(우측)
 예술랜드의 전경인 조감도(좌상단)와 20미터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손바닥 조형물(좌하단) 그리고 조각공원의 모습(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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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랜드 어플인 AR로 체험하는 국내최대 테마형 '3D트릭아트뮤지엄 소설에서 관광객들이 체험중인 모습
 예술랜드 어플인 AR로 체험하는 국내최대 테마형 '3D트릭아트뮤지엄 소설에서 관광객들이 체험중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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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장한 지 2개월째다. 관광객이 얼마나 찾고 있나?
"아무 데도 홍보를 하지 않아 여수시민 중에서도 예술랜드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는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이나 블로그나 SNS등을 보고 찾는 분들이 하루 평균 1천명 이상 오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월 그랜드 오픈하면 3천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아직 광고를 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7월 24일 일부 개장했다. 저는 예술랜드가 여수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현재도 예술랜드는 SNS등 입소문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있고 만족도도 매우 높다. 바다수영장인 인피니티풀 오픈과 동시에 그랜드 오픈을 10월에 할 예정인데 그동안 부족한 부분 등을 잘 보완해 대대적인 홍보를 할 계획이다. 여수를 대표하는 예술랜드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더 좋은 만족도를 드리고 싶다."

- 예술랜드를 오픈하기까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우여곡절이 많았다. 150m 소전시관 건축공사를 하는데 입구 배전함 속에 새가 알을 낳아서 어미 새가 되어 날아간 후 공사를 시작했던 적이 있다. 또 백년에 한번 핀다는 소철 꽃이 공원 정상에 한그루도 아닌 여덟 그루가 피어 신문 기사에 나온 적도 있다. 도로를 내기 위해 큰 소나무 한 그루를 자르려다 어렵게 살려놓았는데 까치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서 날아갔다. 특히 7월24일 개장식날 본관동 화장실 천장에 제비가 새끼를 낳은걸 발견했다. 주변 분들이 좋은 징조라고 하니 행복하다."

- 우여곡절 끝에 공사착공 3년 만에 예술랜드가 탄생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사업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지켜보는 것은 주변 시선들이지만. 공사 시작 1년 뒤 부도가 났다. 완공은 힘들 거라는 등 말들이 들려올 때마다 너무 상실감이 컸지만 그 후 2년간 공사 현장과 집을 시계추처럼 오가며 일에만 몰입했다. 주변의 좋지 않은 시선과 유언비어들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완공뿐이라고 생각했다. 앞만 보고 가자는 일념으로 열심히 오다보니 오늘이 온 것 같다."

- 예술가의 작품을 특허로 '국내 최초 개관'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향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에 어떤 도움이 될 거라 보나.
"20대 우연한 기회로 많은 예술인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이 재능은 있으나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작가의 꿈을 포기하는 걸 많이 봤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들이 꿈을 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예술랜드는 앞으로 전시회 등을 통해 어려운 작가들에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150미터 인공암반동굴 내부에서 은은한 야외조망권을 감상하는 맛이 그만이다
 150미터 인공암반동굴 내부에서 은은한 야외조망권을 감상하는 맛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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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예술랜드에 저작권이 등록된 세계유일 건축디자인 장군도의 모습
 여수 예술랜드에 저작권이 등록된 세계유일 건축디자인 장군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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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랜드의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
"건축물마다 저작권등록이 완료된 세계 유일의 건축디자인이다. 전 객실 오션뷰의 조망을 자랑하는 특색 있는 리조트다."

- 여수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치중하고 싶은 분야는?
"과거 여수 관광 호텔업을 최초로 해본 경험이 있다. 지금의 예술랜드는 문화, 예술, 주거공간을 조화롭게 융합시켜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테마형리조트다.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쉼터와 예술문화공간이 함께하는 관광분야에 치중하고 싶다."

- 10월경 그랜드 오픈이 예정되었다. 어떻게 달라지나?
"지난 7월 24일 본관동 객실과 트릭아트뮤지엄, 조각공원 일부 개관식을 했다. 이후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0월 그랜드 오픈 때는 1500평 규모의 2단 인피니티 수영장과 별관동리조트, 본관동 2층 푸드 코트와 편의점이 전체 입점오픈이 완료된다. 본격적인 그랜드 오픈이 시작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호랑이 앞에서 절벽을 등에 두는 심정이었다. 호랑이와 싸워 이기지 못하면 안 된다는 각오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외롭고 고독한 도전이었다. 남의 말을 좋아하는 주변 시선이 도전을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분들과 어르신들의 관심과 사랑이 지금의 예술랜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더 보람 있는 건 여수 어르신들과 주변 분들이 우리 여수에 이렇게 좋은 테마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그동안 외롭고 힘들었던 피로가 다 풀린 것 같다. 감사드린다."


태그:#예술랜드, #돌산 굴전, #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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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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