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커의 모습.

리버풀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커의 모습. ⓒ 리버풀 구단 공식 홈페이지


'잉글랜드 축구명가' 리버풀FC가 올 여름 브라질 국가대표 골키퍼 알리송 베커를 데려오기 위해 AS로마에 지불한 돈은 무려 6680만 파운드(약 986억 원)였다. 종전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2001년 잔루이지 부폰·약7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거액이었다.

'알리송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전설의 골키퍼' 예지 두덱(2001~2007)이 떠난 이후 한동안 골키퍼 재미를 보지 못했던 리버풀은 26일(한국 시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벌인 리그 경기에서 알리송의 든든한 활약을 바탕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알리송으로선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었던 12일 웨스트햄 전에 이은 세 경기 연속 클린 시트(무실점 승리)였다.

이날 리버풀은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줄 뻔했다. 모하메드 살라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43분 상대 미드필더 파스칼 그로스가 문전 앞에서 '이건 골이다!' 싶을 정도로 강력한 헤딩슛을 시도한 것이었다.

하지만 상대의 공격동선을 예측하고 볼을 주시하고 있던 알리송이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이날 슈퍼 세이브로 팀의 리그 선두(승점 9)를 이끈 알리송은 상대 공격수를 앞에 두고 발재간까지 선보이는 대담함으로 4만여 명의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리버풀의 골문을 지키는 알리송은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U-17, U-20 등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거쳐 2013년 100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엘리트 골키퍼'다.

191cm, 91kg의 이상적인 체격조건을 갖춘 알리송은 브라질 명문 SC인테르나시오날을 거쳐 지난 2016년 이탈리아 AS로마에 입단했고, 2017~2018 시즌엔 세리에A 37경기에 출전해 팀의 리그 최소 실점 2위(28실점)에 공헌하며 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등극했다. 알리송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주전 골키퍼로 나서 3번의 클린 시트(코스타리카·세르비아·멕시코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5월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 결국 터키 베식타스로 임대 이적했다.

지난 5월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 결국 터키 베식타스로 임대 이적했다. ⓒ BBC 홈페이지


알리송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사이 처지가 곤궁해진 선수가 있다. 바로 로리스 카리우스(25·독일)다. 불과 3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리버풀의 주전 골키퍼였던 그는 지난 5월 27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7~2018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팀의 우승을 날렸다는 비판을 받는 인물이다.

알리송의 영입과 함께 벤치 멤버로 밀린 카리우스는 최근 임대 소식까지 전해왔다. 영국 BBC는 26일 "카리우스가 터키 베식타스와 2년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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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송 리버풀 카리우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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