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도시 베들레헴에 이스라엘과 아르헨티나의 친선전을 비난하는 벽화가 그려져있다.

팔레스타인 도시 베들레헴에 이스라엘과 아르헨티나의 친선전을 비난하는 벽화가 그려져있다. ⓒ BBC 공식 홈페이지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를 향해 막말을 쏟아냈던 팔레스타인 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FIFA는 지브릴 라조브(62) 팔레스타인 축구협회장에게 자격정지 1년과 함께 2만 스위스 프랑(약 2273만원)의 벌금 징계를 부과했다.

FIFA가 라조브 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린 공식적인 이유는 '증오와 폭력을 일으켰다(Inciting hatred and violence)'는 이유에서다.

라조브 회장은 지난 6월 이스라엘이 국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예루살렘에서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를 열 계획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스라엘이 축구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만일 메시가 이스라엘 전에 출전하면 그의 사진과 유니폼을 불태울 것이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라조브 회장이 애꿎은 메시를 향해 막말까지 쏟아낼 정도로 격분한 이유는 바로 이스라엘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예루살렘에서 열린다는 점에서였다. 예루살렘은 오랜 시간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자신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는 분쟁지역이다.

라조브 회장의 막말 발언은 메시를 향한 살해 위협설로 번지기도 했다. 결국 파장이 커지자 아르헨티나 외무장관까지 나서 "선수들이 이스라엘 전에 나설 의향이 없다"며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BBC는 '라조브 회장은 심각하고 잔인한 위협을 범했다'고 한 이스라엘 축구협회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는 축구경기에 개입할 수 있는 어떠한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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