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 색깔을 닮은 1만 2천개의 응원봉에 동시에 파란 불이 켜지자 참아왔던 함성이 터졌다. 이 함성의 물결을 타고 위너 네 멤버가 무대 중앙의 공중에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위너의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 현장을 전한다.

23곡의 다채로운 무대... 4인4색 개인무대 릴레이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YG


"이 파란 물결을 너무 보고 싶었다. 제가 어제 생각을 해봤는데, 이너써클(위너 팬클럽)의 '이너'가 '인어' 같다. 여러분은 파란 물결 안의 아름다운 인어 같다." (송민호)

송민호의 멘트에 멤버들은 잠시 얼어붙었지만 팬들은 파란물결을 만들어내며 화답했다. '공허해'와 '여보세요'를 오프닝곡으로 부른 위너 멤버들은 정식으로 인사를 건넸고 '아일랜드', '릴리릴리'를 연이어 부르며 순식간에 열기를 올려놓았다. '여행을 떠나요' 커버무대에선 멤버들이 관객석 가까이 다가가 물총을 쏘는 퍼포먼스를 하며 여름밤 시원한 항해를 시작했다.

이날 콘서트에선 위너의 개인무대를 볼 수 있었는데, 강승윤은 "콘서트 때 멤버들 한 명씩 솔로무대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습생 때 평가받는 느낌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첫 주자는 송민호였다. 위아래 호피무늬 수트를 입고 섹시로 중무장한 송민호는 '몸'과 '손만 잡고 자자'를 끈적끈적하게 불렀다. 자켓 안에는 상의를 입지 않은 채 복근을 드러내는 등 화끈한 무대를 선보인 송민호는 이후 토크타임에서 "부모님들도 오시고 그래서 수위를 잘 맞췄다"고 말해 객석을 웃게 했다.

두 번째 솔로무대는 김진우가 꾸몄다. 지드래곤의 '무제'를 애절한 감성으로 소화한 김진우는 지드래곤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드러냈다. '무제'를 선곡한 이유를 묻자 진우는 "어제 지용이 형 생일이었다. 보고 싶은데 사진으로 밖에 못보니까 아쉽다"며 아낌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비가 온다'를 부르며 솔로무대를 시작한 강승윤은 전자기타와 스탠드마이크가 놓인 무대 앞쪽으로 나와 '본능적으로'를 열창했다. 이후 토크에서 강승윤은 "저는 '비가 온다'만 부르려고 했는데 (성대모사를 하며) '이번 콘서트에서는 승윤이의 '본능적으로'를 꼭 듣고 싶다'고 양현석 회장님이 말씀하셔서 넣었다"며 "무대에서 7년 만에 처음 부르는데 오디션하던 그때로 돌아가는 것 같고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훈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남성미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였다. 강승윤은 수준급 춤을 선보인 이승훈의 솔로무대에 대해 "(K팝스타에서) 장판춤 추던 분인데 이제는 (9월 초 방송하는) <댄싱하이>에서 댄스 코치로 활약하게 됐다. 많이 컸다"며 짓궂지만 애정이 묻어나는 칭찬을 보냈다.

데뷔 4주년, 팬들의 깜짝 축하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YG


회사와 팬들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위너는 콘서트 도중 어리둥절해지기도 했다. 콘서트가 중반을 지나 한창 무르익었을 때 '무비스타'를 부르기 위해 등장한 위너 멤버들은 MR이 점점 줄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대형화면에 '무비스타'를 배경음악으로 자신들의 지난 영상이 흘러나오자 뒤돌아 선 채 영상을 지켜봤다. 팬들은 약속한 대로 '함께한 4년, 함께 걸어갈 EVERYDAY'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흔들었다.

"이렇게 중간에 하기 있어요?"라고 묻는 송민호를 비롯해 멤버들은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강승윤은 "너무 당황스러운 타이밍이라 정말 놀랐다. 원래 영상이 나오기로 돼 있었는데 내가 까먹고 있었나? 우리가 실수했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고, 이승훈 역시 사고인 줄 알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놀란 마음을 가다듬고, 데뷔 4주년을 기념하는 4단 케이크 앞에 선 위너는 팬들에게 감동한 마음과 감사를 전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체조경기장 한 가운데 객석 위로 뜬 특수무대에 올라 '무비스타'를 다시 부르며 팬들의 선물에 화답했다.

"우린 부딪히며 구르는 돌"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YG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임자도 보물 스토리' 영상도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위너의 예능감이 영상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는 재미를 줬다. 이어 'LOVE ME LOVE ME'와 'EVERYDAY' 등 히트곡을 연이어 부르며 본공연을 끝낸 위너는 앙코르 타임에서 파란 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통일감 있게 맞춰 입고 재등장했다. 앙코르 타임에선 더 솔직한 마음 속 이야기와 반가운 새 소식을 들려줬다.

"오프닝까지도 너무 떨렸는데 여러분들 보니까 긴장이 사그라들더라. 그리고 오늘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여기 오셨다. 너무 행복하고, 또 한국에서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 (김진우)

"이번 콘서트르 하면서 멤버들끼리 의견충돌이 있어서 많이 다퉜다. 잘 하고 싶어서 그랬는데 너무 멋진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 우리는 부딪혀가며 굴러가는 돌 같다. 부딪혀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주며 점점 완성돼 가는 느낌을 받았다. 가수가 앨범명이나 노래제목을 따라간다는 게 정말 맞는 말 같다. < EVERYDAY >란 저희 앨범명처럼 어디서든 볼 수 있고 항상 만날 수 있는 위너가 되겠다." (이승훈)


끝으로 강승윤은 팬들이 기뻐할 만한 몇 가지 소식을 전했다. "올해 안에 여러분들을 한 번 더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도 앨범 준비를 열심히 병행했다"고 밝혔다. 또, "(양현석) 회장님이 멤버들 솔로도 빨리 나와야 한다고 밀어주고 계신다"며 "여러분들께 곧 솔로 활동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위너는 서울 콘서트를 출발로 대만, 쿠알라룸푸르, 방콕, 싱가포르, 마닐라, 자카르타,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한다.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YG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YG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위너 위너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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