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9회에서는 콘셉트 평가 인원 재조정 이후 본격적인 팀별 연습 장면과 함께 이승기 대표가 트레이너들과 함께한 기습 점검이 주를 이뤘습니다. 본 무대는 'Rumor' 공연만 초반부에 잠깐 보여줘 국민 프로듀서들의 기대감과 궁금증을 증폭 시켰습니다.

17일 방송된 10회에서 콘셉트 평가 경연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매번 편집을 비롯해 여러모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Mnet <프로듀스 48>이지만 연습생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은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해줬습니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을 생존시키기 위한 투표 열기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날 콘셉트 평가에는 13만 표의 베네핏이 걸려있었습니다. 20등 연습생까지 생존할 수 있는 3차 순위발표식을 앞두고 진행된 콘셉트 평가인 만큼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콘셉트 평가 무대를 앞두고 연습생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죠.

1000% - 팀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한 리더 이채연에게 갈채를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48>의 한 장면.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48>의 한 장면. ⓒ Mnet


9회에서 많은 국민 프로듀서들이 보았겠지만, '1000%' 팀의 이채연 연습생은 무대에 서기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미야자키 미호 연습생을 제외한 나머지 연습생들이 2차 순위발표식에서 모두 방출됐고 4명의 연습생(이채연, 고토 모에, 시타오 미우, 김민주)이 원래 팀에서 '1000%' 팀으로 이동했습니다. 리더가 된 이채연을 선두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렇지만 이채연 연습생은 팀 내의 리더를 맡아 안무를 습득해 팀원들에게 가르쳐줬고, 실력이 부족한 팀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면서 팀워크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본인도 힘든 상황일텐데 팀원들을 리더로서 직접 이끌어야 했고, 다른 팀들 못지않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한 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호평을 받았던 기습점검 때와는 다르게 리허설에서는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배윤정 트레이너가 안타까워 할 정도로요. 그렇지만 여러가지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팀원들을 이끌고 무대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만큼 이채연 연습생의 노력이 콘셉트 평가 무대에서 '1000%' 더 빛났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비록 1등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 무대를 통해 이채연 연습생이 앞으로도 자신감있는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길 한 명의 국민 프로듀서로서 바라봅니다.

너에게 닿기를 - 불리한 상황 이겨낸 소녀들의 마음이 닿기를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48>의 한 장면.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48>의 한 장면. ⓒ Mnet


'너에게 닿기를' 팀 연습생들은 앞선 포지션 평가에서 모두 보컬을 소화했습니다(나고은, 조유리-에너제틱/장규리-전하지 못한 진심/김채원, 야부키 나코-다시 만난 세계). 댄스 포지션을 선택했던 연습생은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죠. 그렇기에 안무를 배우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컬은 물론 댄스도 평가 받아야 했던 기습 점검에서 안무가에게 "원하는 느낌이 하나도 안 나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안 들어서 보고 싶지 않았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습니다.

'너에게 닿기를' 팀 연습생들은 이후 연습에 매진했고, 서로 합을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야부키 나코 연습생은 인터뷰에서 "걱정되지만 다 같이 힘을 모아서 마지막까지 많이 연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연습생들은 리허설 무대에서 트레이너들에게 호평을 들을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매력을 무대에서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습니다. '너에게 닿기를' 팀원들의 마음이 국민 프로듀서에게까지 닿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I AM - 실력있는 연습생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연습생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48>의 한 장면.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48>의 한 장면. ⓒ Mnet


'I AM'은 섹시한 분위기 속에 힙합 장르를 기반으로 한 R&B Pop 곡입니다. 하지만 10회에서 작곡가는 "섹시보다는 큐트에 가깝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최예나 연습생이 리더 이가은 연습생이나 센터 안유진 연습생, 메인보컬 허윤진 연습생 못지않게 존재감을 많이 드러냈습니다.

사실 최예나 연습생은 그룹 평가 '너무너무너무'에서는 메인보컬로, 포지션 평가 'Sorry Not Sorry'에서는 서브댄서로 활약했습니다. 그동안 매력있는 모습도 보여주었지만 방송에서는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통 튀고 강한 에너지가 있다"는 이가은 연습생의 칭찬처럼, 최예나 연습생은 시종일관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는 리허설에서의 호평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과는 별개로 최예나 연습생의 속마음은 간절함으로 가득했었을 겁니다.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실력 있는 연습생'이란 소리를 듣고 싶었을테니 말이죠. 스스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I AM' 연습과정과 무대에서 출중한 실력을 가진 다른 연습생들 못지않게 존재감을 발휘했던 최예나 연습생, 앞으로도 얼마나 밝은 모습들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Rollin' Rollin' - 무대를 즐긴 연습생들이 베네핏을 차지하다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48>의 한 장면.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48>의 한 장면. ⓒ Mnet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논어>에서 공자가 학문의 경지를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남긴 말입니다. 아는 자와 좋아하는 자, 즐기는 자 중에서 최고는 '즐기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아마도 이번 <프로듀스 48> 콘셉트 평가에서 'Rollin' Rollin'' 팀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팀의 연습생들은 이 노래와 무대를 그 어떤 팀들보다도 더 즐기면서 소화했기 때문이죠. 장원영 연습생은 'Rollin' Rollin''을 녹음 할 때 작곡가 재량으로 센터 파트가 조정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준비됐나요? 준비됐나요?" 부분을 녹음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작곡가의 조언대로 파트를 잘 소화했습니다. 일기장에 "비로소 원래의 나를 찾은 기분이다"라고 쓰기도 했죠. 또 리허설에서는 기습점검 때와 다르게 포인트 안무 동작을 파워풀하게 소화하는 모습으로 트레이너들의 호평을 들었습니다. 본 무대에서는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동작을 버리고 각자 개성있는 막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치 '무대에서 춤추고 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자신감 있게 무대를 즐긴 결과 'Rollin' Rollin'' 팀은 13만표의 베네핏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Rumor - 결정적인 포인트를 준 트레이너들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48>의 한 장면.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48>의 한 장면. ⓒ Mnet


원래 'Rumor' 팀에는 춤을 잘 추는 멤버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2차 순위발표식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프로듀스48>을 떠나야 했죠. 그래서일까요. 기습점검 당시 'Rumor' 팀은 "댄스 클래스 때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습니다.

특히 센터가 되었지만 눈에 띄지 못한다는 지적을 들은 김시현 연습생은 포인트를 잡아야했지만 방법을 알지 못하는 난관에 처합니다. 배영준 트레이너는 "입술 깨물고 하는 건 이미지에 안 맞으니 나른한 이미지로 가자"고 조언을 해줬고 김시현 연습생은 이를 잘 소화해냅니다. 뿐만 아니라 배윤정 트레이너도 리허설에서 김시현 연습생에게 "워킹하는 부분만큼은 확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줍니다. '숙달된 조교'인 배영준 트레이너가 시범을 보이면서 김시현 연습생을 도왔습니다.

'Rumor' 팀이 본 무대를 마치고 난 뒤 트레이너들은 "멋있다고 느꼈다", "한 명 한 명 다 보이는 무대였다"고 칭찬했습니다. 사실 이 팀이 좋은 무대를 만든 것은 연습 과정에서 조언을 해 준 트레이너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습과정에서 고민에 빠진 연습생들에게 결정적인 포인트로 도움을 주고, 자신감을 키워준 트레이너들이 'Rumor' 팀의 숨은 공신인 것이죠.

다시 만나 - 노래 제목처럼 다시 만난 두 사람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48>의 한 장면.

1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48>의 한 장면. ⓒ Mnet


'다시 만나' 팀의 경우, 왕이런 연습생이 센터로서 성장하는 모습이나 미야와키 사쿠라 연습생의 랩 파트 도전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만큼 놀라움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에피소드는 없었습니다. 바로 콘셉트 평가 무대에서 강혜원 연습생과 사토 미나미 연습생이 재회한 일입니다.

앞서 강혜원 연습생과 사토 미나미 연습생은 '붐바야' 2조에 속해 있을 때부터 서로 친밀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요. 미나미가 랩을 해달라고 하면 랩도 해 주고, 카메라 앞에서 미나미가 맡은 '붐바야' 파트를 같이 불러줄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습니다. 두 사람은 콘셉트 평가 '다시 만나' 팀에서 함께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토 미나미 연습생은 2차 순위발표식에서 탈락했습니다. 사토 미나미 연습생은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두 사람은 노래 제목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던 것이죠.

그런데 사토 미나미 연습생이 강혜원 연습생을 응원하기 위해 콘셉트 평가 경연장을 찾아왔습니다. 비록 같이 무대에 올라서지 못했지만 노래 제목처럼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은 놀랍기 그지 없었죠. 그만큼 서로 친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콘셉트 평가 경연장에서는 함께 무대에 선 연습생이 아닌 친구로서 다시 재회했다면, 이제는 노래 제목처럼 두 사람이 꿈을 이룬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박시인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2346374)에도 게재됐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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