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가 2018년 6월 30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년 월드컵 16강 이후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프랑스가 아르헨티나를 4-3으로 이겼다.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 선수 ⓒ 연합뉴스/EPA


리오넬 메시가 올해 남은 아르헨티나의 A매치에 모두 결장한다.

15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언론 <클라린>은 "메시는 올해 아르헨티나 A매치에 참가하지 않는다"라며 "국가대표 은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메시가 일단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다음달 과테말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감독도 공석 상태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A매치 2연전은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르게 된다.

메시, 아르헨티나 A대표팀 소속으로 우승 0회

메시는 클럽에서 모든 것을 이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U-20 월드컵과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모두 연령별 대회였다. A대표팀에서는 월드컵 4회, 코파 아메리카 4회에 출전했는데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심지어 준우승만 네 차례다. 코파아메리카에서는 2007년 결승에 올랐지만 브라질에 완패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연달아 칠레에 승부차기 패배로 무릎을 꿇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사실상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었다. 1987년생으로 30줄에 접어든 메시가 물 오른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이번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오합지졸이었다. 조별리그에서 고전 끝에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통과했지만 16강에서 프랑스에 3-4로 패하며 월드컵 여정을 조기에 마감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4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팀의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 도전? 대표팀 은퇴? 갈림길에 놓인 메시

물론 메시 한 명 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25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메시가 결장할 때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크게 고전했다.

메시는 지난 2016년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준우승에 그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메시는 은퇴를 번복했다. 그럼에도 메시는 부담감과 책임감에 짓눌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마저 좌절을 맛보면서 상실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도 정신적으로 지친 메시에게 휴식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내년 여름 브라질에서 2019 코파 아메리카가 개최된다. 제대로만 팀을 추스르고 재정비한다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필요하다. 메시도 커리어의 오점을 지우려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한다. 아직까지 메시는 A대표팀에서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도전이냐 은퇴냐의 갈림길에 놓인 메시의 운명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아르헨티나 메시 코파아메리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