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일정과 무더위 속에서 싸워야 하는 김학범호의 아시안게임 2연패는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늘 그래왔듯 아시안게임은 그리 쉽게 금메달을 허락하지 않았다.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원정에서는 1978년 방콕 대회가 마지막 금메달이다. 단기간 토너먼트인 데다 외부 요건과 변수가 늘 발목을 잡았다.

'AG 와일드카드' 손흥민-조현우-황의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와일드카드(24세 이상)에 손흥민(왼쪽부터), 조현우, 황의조가 포함된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 'AG 와일드카드' 손흥민-조현우-황의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이 지난 7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와일드카드(24세 이상)에 손흥민(왼쪽부터), 조현우, 황의조가 포함된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그럼에도 한국이 가장 강력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보임에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과 조현우에게 기대감이 쏠릴 수밖에 없다. 

공격진만 놓고 보면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 등이 포진함에 따라 역대 최고 수준이며, 골문도 와일드 카드로 선발된 조현우 골키퍼의 가세로 든든하기 그지 없다.

손흥민, 모든 팀들의 경계 대상 1순위

실질적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고의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안게임 주최 측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출전이 확정되면서 한국 대표팀 경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미 소속팀 토트넘으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확연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지 오래다. 가뜩이나 23세 이하 연령별 대회로 펼쳐지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에게 비좁을 수밖에 없다.

[월드컵] 돌파하는 손흥민 (카잔=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돌파하는 손흥민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월드컵 출전과 최근 프리시즌으로 인해 휴식기간이 짧았다는 데 있다. 심지어 손흥민은 오는 11일 예정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의 개막전을 소화한 뒤 13일 자카르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12일로 예정된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은 결장한다.

물론 조별리그는 말레이시아, 키르기즈스탄 등 약체들도 껴있어 손흥민의 결장과 관계없이 탈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컨디션 사이클을 토너먼트에 맞추는 게 더 현명할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무리하게 손흥민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토너먼트는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다. 만약 연장전이라도 가면 더욱 많은 체력을 소진하게 된다.

손흥민은 장시간 비행, 시차 적응,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 등 극복해야할 요소가 많다.

2-3일 간격으로 짜여진 빽빽한 '살인 일정'이 예정돼 있는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이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조현우, 월드컵 상승세 이어갈까

당초 골키퍼 포지션에 대한 걱정은 없었던 김학범호다. K리그를 통해 검증된 강현무와 송범근이라는 든든한 두 명의 골키퍼가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강현무와 송범근 모두 좋은 선수지만 골키퍼는 하나를 막으면 골을 넣은 것과 다름없다"며 "조현우가 월드컵에서 보여준 기량을 생각하면 선발해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응당 맞는 말이다. 단기 토너먼트에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골을 내주지 않으려면 한 단계 높은 기량의 골키퍼가 필요하다.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수비의 안정화가 단연 핵심이다. 실점하지 않는 경기는 즉 승리로 직결된다.

몸푸는 대헤아 1일 오후 서울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풀고 있다.

▲ 몸푸는 '대헤아' 조현우 지난 1일 오후 서울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조현우 골키퍼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와 눈부신 선방쇼를 연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월드컵에서의 자신감과 경험이라면 아시안게임에서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물론 금메달만이 해답이 될 아시안게임은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조현우는 이와 관련해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월드컵은 다 지난 일"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늘부터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월드컵 이상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조현우가 월드컵에서의 상승세를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시안게임 2연패를 위한 출발 1일 오후 서울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 아시안게임 2연패를 위한 출발 지난 1일 오후 서울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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