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즌의 시작은 점점 다가오는데 감독의 마음은 여간 편치 않다. 팀도 대내외적으로 바람잘 날이 없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얘기다. 맨유는 새 시즌에 앞서 미국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또한 조세 모리뉴 감독도 팀 안팎의 여러가지 말들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1일(한국 시각)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선 승리했다. 하지만 이전 경기 결과와 내용을 살펴보면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언론에선 모리뉴 3년 차 징크스를 말하고 있다. 모리뉴 감독이 그동안 감독을 맡은 세 번째 해마다 좋지 않은 성적으로 물러났다는 것. 앞서 모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감독을 맡아 모두 3년 차에 자리를 내놓았다. 게다가 2018-2019 시즌을 앞둔 지금이 2015-2016 시즌 첼시 지휘봉을 중간에 내려놓았던 여름 상황과 매우 닮아있다는 목소리도 많다.

뜻대로 되지 않는 선수 영입

모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샤흐타르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프레드를 데려왔다. 이어서 디오고 달로트를 영입하며 측면 수비까지 보강했지만 여전히 선수 보강은 더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영입이 감독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초에 영입 포지션으로 점찍어둔 중앙 수비수와 측면 공격수 영입은 이적 시장 마감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진전이 없다. 중앙 수비에는 토트넘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레스터시티의 해리 맥과이어, 바르셀로나의 예리 미나 등이 거론되지만 그뿐이었다. 첼시의 윌리안과 인터밀란의 이반 페리시치 역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모리뉴 감독의 첼시 2기 시절 2015-2016 시즌을 앞뒀을 당시와 비슷해 보인다. 당시 모리뉴 감독은 중앙 수비와 측면 공격과 수비를 보강하고자 했다. 하지만 정작 이적이 성사된 선수는 바르셀로나에서 넘어온 페드로와 전성기가 지난 라다멜 팔카오 뿐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이바노비치와 존 테리의 노쇠화에 대한 불안감은 커졌지만 보강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러한 불안감은 커뮤니티 쉴드에서 아스날에 패배하며 현실이 되었고, 시즌을 치를수록 첼시는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16라운드 패배 후 물러나기까지, 첼시의 성적은 리그에서 4승 3무 9패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선수단과의 불화설 모락모락

모리뉴 감독이 첼시에서 물러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불화설이었다. 모리뉴 감독은 2015-2016 시즌 1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공식적으로 첼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이전부터 제기된 선수들, 코칭 스태프와의 불화설로 인해 해임은 시간 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2015년 8월 8일(한국 시각) 스완지시티와의 경기 직후 모리뉴 감독은 팀 닥터였던 에바 카네이로에게 "그런 상황에서 경기장으로 뛰어들어간 카네이로 때문에 화가 난다. 팀 스태프라면 우리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잘 판단해야 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결국 해당 팀 닥터가 사임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2015년 9월 23일 <베스트일레븐> '모리뉴와 불화' 女 팀 닥터, 결국 사임).

최근 모리뉴 감독은 맨유 선수들에 대한 비판을 서슴없이 쏟아내고 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 선수가 최근 부상을 입자 모리뉴 감독은 "발렌시아에게 (월드컵 이후) 너무 많은 휴가를 줬다고 생각한다. 휴가에서 돌아왔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아내의 출산 때문에 팀을 이탈하고 뒤늦게 복귀한 앤서니 마샬 선수에게도 비난을 쏟아냈다.

모리뉴 감독의 직설적인 발언은 팀의 긍정적인 유인을 만들기도 한다. 모리뉴 감독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특정 선수들을 겨냥하는 자극적인 발언은 팀 기강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영입과정, 선수단과의 불화설, 기존 선수들의 부진 등 맨유는 적어도 프리시즌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프리시즌의 성적이 정규시즌까지 온전히 이어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빅클럽의 경우, 프리시즌에서는 부진하다가도 시즌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달라졌던 점을 고려하면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불거지는 논란 한 가운데에 모리뉴 감독이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에 더해 감독의 징크스 얘기까지 공공연하게 나오는 것은 분명 맨유로선 달가운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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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무리뉴 첼시시절 부진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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